[1990:오늘 뭐했지?]선동열만 만나면 작아졌던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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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선동열의 모습. (자료사진=KIA 타이거즈)

 

[90년대 문화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토토가'는 길거리에 다시 90년대 음악이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90년대는 스포츠의 중흥기였습니다. 하이틴 잡지에 가수, 배우, 개그맨 등과 함께 스포츠 스타의 인기 순위가 실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면 90년대 스포츠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90년대 문화가 시작된 1990년 오늘로 돌아가보려 합니다.]

올해 넥센은 47승1무40패를 기록, 10개 구단 가운데 4위에 올라있는데요. 그런데 NC를 상대로는 6전 전패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도 올해 한화를 상대로 2승6패를 기록 중입니다. 2위 NC는 9위 LG에게 2승1무8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처럼 어떤 선수나 팀이 특정 선수 혹은 팀에 강하면 사람들은 '천적' 또는 '킬러'라고 부릅니다. 사실 전력 차가 크지 않는 이상 특별히 강한 이유는 없습니다. 넥센이 NC에게, 삼성이 한화에게, NC가 LG에게 지금처럼 질 전력은 아닙니다. 그런데 조금씩 승리가 쌓이면서 이기는 쪽은 자신감이 쌓이고, 지는 쪽은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지면서 연승, 연패가 길어지는 것입니다.

25년 전 오늘. 그러니까 1990년 7월24일 한 선수의 연승 기록이, 한 팀의 연패 기록이 어렵사리 깨졌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1980~90년대 최구 투수였던 선동열. 상대는 전신 MBC를 거쳐 1990년 창단한 LG였습니다. 당시 선동열은 전신 MBC전을 포함해 LG를 상대로 12연승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LG는 선동열만 나오면 기가 팍 죽어버렸습니다.

그런 LG가 드디어 선동열을 잡았습니다.

1-1로 맞선 5회말. 드디어 선동열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해태 입장에서는 LG 킬러 선동열을 내세워 경기를 꼭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LG는 선발 김용수가 5회초 1실점을 제외하면 호투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7회까지 1-1의 스코어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8회말 LG가 선동열을 무너뜨렸습니다. 선두타자 박흥식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선동열에게 3루타를 뽑아냈는데요. 무사 3루 위기를 맞자 천하의 선동열도 흔들렸는지 어이 없는 폭투를 범하고 맙니다. 그 사이 박흥식이 홈을 밟으면서 결승점을 올렸습니다.

2-1, LG의 1점 차 짜릿한 승리. 선발 김용수는 8회까지 5피안타 9탈삼진 호투를 펼쳤고, 박흥식이 결승점을 올렸습니다. 선동열을 상대로 4년 동안 12연패를 당한 수모를 갚아주는 경기였습니다.

특정 팀 상대 연승 기록은 여전히 선동열이 보유하고 있는데요. 상대는 12연승을 기록했던 LG가 아닙니다. 선동열 감독만 만나면 LG보다 더 꼬리를 내렸던 팀이 바로 롯데입니다. 선동열 감독은 1988년 8월11일부터 1995년 9월26일까지 롯데를 상대로 20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진짜 롯데 킬러였던 셈이죠.

그렇다면 특정 팀을 상대로 유독 작아졌던 투수들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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