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에 메르스까지 덮쳐 이중고를 겪는 유통업계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떨이'는 물론 백화점 명품세일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제대로 판을 벌렸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출장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
백화점 영업장이 아닌 제 3의 공간을 빌려 대대적 세일을 벌인 것은 지난 4월 10~12일, 17~19일 서울 컨벤션센터 세텍에서 초대형 쇼핑박람회를 연 이후 두 번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규모를 더 키워 일번엔 일산 킨텍스에서 두 번째 실험에 나서는 것"이라며 "협력사들의 누적 재고 소진을 돕는 것이 주요 목적인만큼 행사 마진은 기존 대비 많게는 6%P까지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동시에 해외패션 브랜드 이월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22일부터 26일까지 100억원 규모의 해외패션 스페셜 세일을 열어 코치, 휴고보스, 질샌더 등 20여개의 유명 해외패션 브랜드들을 기존 할인율에서 최대 30%까지 추가로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압구정 본점은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해외패션 대전을 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행사 물량은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총 800억원으로 여름 시즌에 진행했던 해외패션 이월 상품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23일부터 본점을 시작으로 업계에서 가장 빠른 명품대전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연다.
휴가철 해외여행을 통해 직접 현지 구매를 노리는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 수요를 선점하고 7월 들어 보인 소비 회복세를 완전히 돌려 놓겠다는 심산이다.
서울의 본점, 강남점은 물론 여름 휴가로 부산 해운대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센텀시티점에서도 진행하며, 수도권 중에서 경기점이 올해 처음으로 명품대전에 참여한다.
대형마트도 지난주부터 일제히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29일까지 모든 지점에서 여름 의류, 잡화, 바캉스 용품 등 1천억원 규모의 '창고 대방출전'을 열어 패션 상품을 최대 60% 싸게 판다.
롯데마트도 29일까지 재고 1천여가지 품목을 기존 판매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우수재고 대 방출전'을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12일까지 '기(氣) 세일' 행사를 통해 신선식품, 가공식품, 여름의류 등을 싸게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