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안돼 질퍽흙, 조명 없어 야간경기 불가
-55만원 땅 130만원에 매입, 천안시 혈세 펑펑
-보상비 63% 특정인 독식, 前시장과 유착의혹
-야구장 주변 녹지,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주일원 (천안시 의원)
한적한 곳에 비 오는 날 물이 안 빠지는 흙밭 운동장에다가 조명도 없어서 야간경기를 못하는 야구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야구장 건설에 예산 780억원이 들었다면 여러분들은 믿으시겠습니까? 실제로 충남 천안에 한 야구장 사례입니다. 사업추진과정에서 모종의 유착 관계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 천안시 의회의 주일원 의원을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주일원>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일단 이 야구장은 언제, 누가 추진한 사업인가요?
◆ 주일원> 천안 야구장은 2002년도에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신 당시 성무용 시장님께서 공약사업을 해서 추진한 사업이 되겠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 야구장을 짓는 데 780억원이 들었다는 거잖아요. 굉장히 지방예산으로는 엄청난 숫자인데, 그러면 그 예산으로 투입되어서 만들어진 야구장 모습이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 주일원> 현재 상황은 모래만 깔려 있고 배수도 제대로 되지 않는, 흔히 말해 초등학교 운동장만도 못한 야구장이 만들어져 있는 실정입니다. 비가 오면 물이 안 빠져서 마를 때까지 운동을 못하는 실정입니다. 야구장 자체가 질척거려가지고..
◇ 박재홍> 그래요. 지금 그 야구장을 이용하는 분들이 있습니까?
◆ 주일원> 일단 동호인들께서 이용은 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만 그나마 아쉬운 대로 이용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런 수준 이하의 야구장에 이렇게 많은 예산이 들어간 이유는 뭔가요?
◆ 주일원> 토지매입비만 540억원이 소요가 됐습니다.
◇ 박재홍> 540억원이요? 그럼 원래 이 야구장 부지가 비싼 땅이었나요? 실거래가와 비교를 했을 때 얼마나 차이가 있었습니까?
◆ 주일원> 제가 입수한 실거래가 자료에 의하면 2006년도에 똑같은 해당 야구장 부지가 55만원씩 거래된 자료가 지금 입수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2010년도에 감정평가를 해서 천안시가 평당 130만원씩 매입을 해서 보상을 해줬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55만원짜리 땅을 불과 4년도 안 돼서 천안시가 130만원에 사들이면서 천안시 혈세를 평당 약 70만원 이상을 낭비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결국 초등학교 운동장 수준의 그런 야구장이 만들어진 것이고요. 예산 780억을 투입했는데 토지보상액만 540억원이 들어갔으면 공사비는 얼마나 소요된 것인가요?
◆ 주일원> 실질적으로 양질의 야구장을 건립하기 위해 필요한 공사비 부분은 고작 37억밖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37억원만을 가지고 건립하려고 하니 지금 초등학교 수준만도 못한 그런 야구장이 마련되게 된 겁니다.
◇ 박재홍> 저도 사진을 봤을 때 아주 휑해요. 그냥 흙밭 운동장이 덩그러니 하나가 있고 ‘저게 무슨 야구장인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그러면 과다하게 토지보상이 된 거 아니에요? 토지 보상인과 천안시 사이에서 뭔가 비리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주일원> 그렇죠. 토지보상내역자료를 제가 입수해서 검토해 본 결과 지금 540억에 책정된 토지보상비 중에 원 씨 성씨와 서 씨 성씨를 가진 두 가족이 540억의 63%에 달하는 340억 가량을 완전 독식했습니다. 그래서 야구장 사업이 아닌 특정인의 땅을 매입해 준 사업이 아니냐는 각종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경실련 제공)
◇ 박재홍> 그러니까 원 씨와 서 씨 두 사람도 일가족이다, 그래서 원 씨 일가족이 특혜를 받았을 것이라는 말씀이시네요. 그러면 두 사람이 천안시 고위층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인가요?
◆ 주일원> 저희 지역사회에서 회자되고 있고, 사실로 확인된 것은 원 씨가 당시에 사업을 벌였고 전직 시장님과 천안시 충남북부 상공회의소를 통해 오래전부터 인맥을 같이 해 온 걸로 지금 밝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성무용 전 시장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었다?
◆ 주일원>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런 차원에서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계시는 거군요.
◆ 주일원> 그렇죠. 거기다가 지금 원 씨가 야구장 토지보상으로 한 210억 정도를 시민의 세금으로 받은 것 외에도 야구장 남측으로 그분이 토지를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토지를 야구장 보상 바로 직전인 2008년에 그 땅이 수십년째 자연녹지 상태였는데 15층 이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이 되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됨으로써 토지의 가격적 가치를 상승시키는 혜택을 받은 바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지금 투입된 예산만 620억 아닙니까? 그러면 이 620억원은 어떤 돈인가요? 천안 시민의 혈세였나요?
◆ 주일원> 전체가 오로지 순수한 천안 시민의 혈세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 혈세가 제대로 집행된 것인지 감사를 해 봐야 될 필요성도 있어 보이는데요. 지금 그런 과정이 진행됐습니까?
◆ 주일원> 그래서 우선은 저를 비롯한 천안시 의회에서 이곳을 감독부처인 국토교통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고요. 이것이 7월 말이나 8월 초면 국토부로부터 모든 게 조사가 끝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한 회신을 지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일반적으로 정식 프로야구팀에서 쓸 수 있는 야구장을 지을 때 필요한 예산으로는 어느 정도가 소요가 됩니까?
◆ 주일원> 제가 인터넷을 통해서 파악한 바로 포항이나 광주시 같은 데를 보면 적게는 200억원부터 보통 400억, 500억, 많게는 900억까지 들긴 하는데요. 그 정도면 2만 5000석 규모로 해서 국제규격의 프로야구를 할 수 있는 구장을 건립할 수 있죠.
◇ 박재홍> 그 정도 예산이면 천안시민들이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야구장을 지을 수 있었는데 지금 현실은 초등학교 운동장 수준의 운동장밖에 없는 거네요. 그러면 이렇게 여러 가지 의혹이 있는데요. 그러면 성 전 시장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해명을 하나요?
◆ 주일원> 항상 의례적인 얘기로 지금 변명을 하고 계시는데요. 적법한 행정절차에 의해서 진행했다라고만 얘기를 하고 계십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국토부 조사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의원님은 어떻게 보세요? 검찰 수사까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주일원> 당연히 검찰 수사가 이어져야 될 것으로 저는 보고 있고요. 저는 지난 2달 전부터 공문을 받아서 제가 갖고 있는 자료를 다 제출했고요. 검찰에서도 깨끗하게 투명하게 이 사안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실 것을 본 방송을 통해서 거듭 요청을 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천안 시민들의 혈세가 들어갔던 엄청난 사업이었던 만큼 또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이 되어야겠네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주일원> 감사합니다.
◇ 박재홍> 천안시 의회의 주일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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