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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뮤지션을 노예처럼 부린 유명 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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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보이스 리더인 브라이언 윌슨 다룬 영화 '러브 앤 머시'서 조명

영화 '러브 앤 머시'에서 유진 랜디 박사를 연기한 배우 폴 지아마티(사진=판시네마 제공)

 

"전설의 그룹 비치 보이스의 리더이자 천재 뮤지션인 브라이언 윌슨을 10여 년간 노예처럼 부린 이는 그의 주치의였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음악영화 '러브 앤 머시'가 팝 음악 역사상 손에 꼽히는 뮤지션 브라이언 윌슨의 고통스러웠던 중년시절 삶에 대한 비밀을 파헤친다.

이 영화는 브라이언 윌슨의 인생에서 창작 에너지가 폭발했던 1960년대와 정신적으로 피폐한 삶을 산 1980년대에 주목한다.

극중 존 쿠삭이 연기하는 1980년대 브라이언 윌슨의 중년 시절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은 주치의 유진 랜디 박사였다. 그는 치료 명목으로 브라이언 윌슨을 억압하고 학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박사는 가수 앨리스 쿠퍼와 배우 리처드 해리스, 기그 영, 모린 맥코믹 등 스타들의 치료를 맡아 명성을 떨치던 심리치료사였다. 1983년 극심한 신경쇠약 증세로 고통받던 브라이언 윌슨의 치료를 맡게 된 그는, 윌슨을 24시간 감시하는 기이한 치료를 강행했다.

브라이언 윌슨은 매년 5억 6000만여 원에 달하는 돈을 지불하면서 10년 동안 유진 랜디 박사의 치료를 받았다. 박사의 간섭은 갈수록 심해졌고, 급기야 브라이언 윌슨의 사생활, 창작활동, 경제 상황에도 관여하기에 이른다.

박사는 브라이언 윌슨이 공식 석상에 나설 때마다 그의 곁에서 "웃으라"는 수신호를 보낼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했다. 브라이언 윌슨이 1988년 발매한 솔로 앨범에는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려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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