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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난'이 상징하는 당청관계…'원유철과 유승민'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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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고 또 전달받는 방식이 유승민·원유철 전현직 원내대표 간에 확연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당청관계의 향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관측이 있다.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은 새누리당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지 1시간 만인 14일 오전 11시 박 대통령의 축하난을 들고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원 원내대표에게 축하난을 전달한 뒤 10분 동안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청와대는 지난 2월 유승민 원내대표가 선출됐을 때에도 박 대통령의 축하난을 보냈다.

그러나 이때는 정무수석이 아니라 정무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8일 당 의원총회의 사퇴 권고 추인에 따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청와대는 당초 유 원내대표가 선출된 2월 2일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을 직접 보내 축하난을 전달할 예정였으나, 유 원내대표의 언론 인터뷰와 면담 등으로 일정을 잡지 못해, 그 다음 날인 3일에야 비로소 조윤선 수석이 아닌 신동철 비서관을 통해 난을 전달했다.

그것도 유 원내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하는 일정 때문에 박 대통령의 축하난을 직접 전달하지도 못하고 빈방에 놓고 와야만 했다. 이에 신 비서관은 이후 전화로 난의 전달 여부를 유 원내대표에게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원유철 원내대표의 경우 박 대통령의 축하난을 대하는 방식이 확연히 달랐다.

원내대표 선출 1시간 만에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는 일정이 잡혔고, 현 수석과의 면담이 끝난 뒤에는 박 대통령의 축하난을 공개하면서 "청와대 안에서 직접 기르는 난이라고 한다"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사실 박 대통령이 보내는 축하난은 통상적으로 청와대 담당부서가 외부로부터 구입한 뒤 한두 달 가량 청와대 조경온실에서 모양을 잡고 장식을 한 뒤 전달된다고 한다.

원 원내대표에게 전달된 축하난도 외부에서 구입한 뒤 3개월가량 청와대 조경온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엄밀히 따지면 꼭 청와대에서 기른 난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보내는 쪽에서는 "청와대 안에서 직접 기르는 난"이라며 '정성'을 강조했고, 받는 쪽도 이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정치적 처신을 한 셈이다.

이런 덕담 속에는 당청관계를 앞으로 빠르게 복원하겠다는 양측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관측이다.

사실 5개월 전 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축하난을 받는 방식과 관련해서는 "결국 박 대통령을 대하는 (유 원내대표의) 마음의 무게를 드러낸 것으로 향후 당청 관계가 어떻게 정립될지 귀추가 주목된다"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이런 반응이 예고한 대로 당청은 이후 여러 현안을 놓고 불협화음을 보이다가 결국 유 원내대표의 사퇴 파동으로 이어지게 됐다.

축하난이 당청관계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하는 것은 물론 비약이지만, 당청관계의 복원시도에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축하난을 전달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15일 "당청관계의 복원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일정은 16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회동"이라며 "박 대통령과 김무성 당대표의 단독 면담을 적극 주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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