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처럼 부려먹었다…'악마 교수' 수년간 무자비한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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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인분 먹이고, 다른 제자들도 폭행 가세… 野 "현 새누리 정책자문위원" 비판

'악마교수'의 상습적인 폭행으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제자 A씨 (사진=경기경찰청 제공)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제자를 취업시킨 이른바 '악마 교수'가 각종 트집을 잡아 수년간 가혹행위를 일삼은 것도 모자라 월급은 물론 잠도 제대로 재우지 않는 등 노예처럼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구속된 인면수심의 '악마 교수'는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당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악마 교수' 장모(52)씨와 제자 3명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A(29)씨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자비한 폭행을 저질러왔다.

장씨는 A씨가 일을 잘 못해 실수를 했다거나, 비호감이라는 이유 등으로 트집을 잡고 수시로 폭력을 행사했다. 또 외출 중일 때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쓰싸(슬리퍼로 따귀) ○○대" 라는 식으로 제자 B(24)씨 등에게 폭행을 사주했으며, 폭행 장면을 아프리카TV 인터넷 방송을 통해 휴대전화로 실시간 확인했다.

이로 인해 A씨는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고 입원해 수술을 받게 됐다. 하지만 장씨 등의 폭행은 멈출 줄 몰랐다.

장씨는 A씨가 퇴원한 이후에도 손발을 묶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40여 차례에 걸쳐 호신용 스프레이를 얼굴에 쏘아 2도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인분을 모아 10여 차례에 걸쳐 강제로 먹게 했다.

또 A씨를 3일씩 굶기며 "업무 성과가 나오면 먹으라"한 것은 물론 2∼3일씩 잠을 재우지 않은 짓도 서슴치 않았다. 장씨는 A씨의 신고를 막기 위해 "너의 실수로 회사에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며 20여 차례에 걸쳐 1억1천만원의 채무이행각서를 쓰도록 하고 변호사를 통해 공증까지 받았다.

(사진=경기경찰청 제공)

 

A씨는 디자인 분야 권위자인 장씨가 과거 제자를 지방 모 대학에 교수로 채용하는데 도움을 준 것을 보고, 자신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참아왔다.

A씨의 아버지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안면을 하도 맞아서 앞니가 부러지고, 귀 혈관이 터졌고 후유증 때문에 이명 증상이 생겨 환청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다"며 "우울증이 발병해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A씨의 상태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장씨는 금수만도 못한 인간이라며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켜야 한다"며 격분했다.

경찰 관계자도 "장씨는 A씨에게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30만여원의 월급을 지급해 왔고, 이마저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며 "수시로 굶기고 잠도 못자는 등 현대판 노예살이를 했다"고 전했다.

인면수심의 악마적 행태로 제자를 학대해온 장씨는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을 맡는 등 사회적 저명인사로 행세해 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현안브리핑에서 "장씨가 과거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자문위원을 시작으로 해서 현재에도 새누리당의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자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인분까지 먹인 혐의로 구속된 장씨의 행태에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며 "청년백수시대라는 시대적 아픔을 생각할 때 자신의 제자를 착취와 폭력의 대상으로 삼은 교수의 행태는 묵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책자문위원의 인성을 일일이 검증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새누리당이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으니 개탄스럽다"며 "장씨를 두둔하고 감싸는 것이 아니라면 당직 여부를 밝히고 출당을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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