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소셜 다이어트' 제작진. 최남숙, 장재준 PD. 사진=EBS 제공
다이어트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결합. 오는 16일 첫 방송되는 EBS '소셜 다이어트-내 몸 혁명'(총 4부작)을 한 마디로 설명하면 이렇다.
출연자 9명은 6주에 걸쳐 다이어트를 진행했다. 그 과정은 이미 SNS를 통해 공개됐고, 방송은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후 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세심하게 살핀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SNS를 활용한 이유는 뭘까. 장재준 PD는 "SNS는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매체다. 프로그램에서 SNS가 좋은 감시의 수단이 됐다. 아무래도 타인의 눈을 의식하게 되고, 다른 출연자의 다이어트 진행과정도 보니까 더 분발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최남숙 PD는 "SNS 다이어트가 출연자에게는 약이 됐지만 제작진에게는 독이 됐다"고 웃었다.
"출연자 모두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내 삶을 바꾸겠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했어요. 그래도 다이어트 하면서 의지가 약해질 때가 있는데, 열심히 하는 다른 출연자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 거죠. 다만 출연자들이 너무 잘 따라하니까 드라마틱한 장면을 원했던 제작진은 난감했어요."
출연자들은 지난 6월 13일 마지막 촬영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다이어트는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촬영 후에도 스스로 다이어트 장기계획을 세우고, 진행과정을 SNS에 올리고 있다.
'소셜 다이어트'는 출연자 9명을 세 팀으로 나누고, 셰프, 트레이너, 의사가 각 팀의 멘토가 되어 출연자의 다이어트를 돕는다.
팀마다 특색이 있다. 셰프팀(양지훈 셰프)은 '맛있는 다이어트', 의사팀(박민수 의사)은 '건강하고 요요현상 없는 다이어트', 트레이너팀(아놀드 홍 트레이너)은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다이어트'를 내세웠다.
출연자마다 다이어트에 얽힌 사연이 제각각이다. 이중 불규칙한 식생활, 특정음식 집착 등 식생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셰프팀, 비만이나 잘못된 다이어트로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은 의사팀, 올바른 운동법을 익혀야 하는 사람은 트레이너팀에 배정됐다.
최 PD는 "양지훈 셰프는 먹으면서 다이어트할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준다. 가령 오징어는 닭가슴살보다 좋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재료다. 아놀드 홍 트레이너는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법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물 복용법을 귀띔해준다. 박민수 의사는 먹는 방법을 고쳐서 출연자의 미각을 교정한다"고 했다.
6주간의 다이어트 후 출연자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장 PD는 "각자 목표치나 만족도는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20kg 정도 뺐다"며 "꽉 끼어서 못 입었던 옷을 입게 됐을 때, 가족의 태도가 바뀌었을 때 출연자들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부부관계가 개선되고 취업을 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최 PD는 "비만이 심리적인 부분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심리치료를 병행했다. 촬영하면서 가족이 비만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가 될 수도 있고, 다이어트 하는데 가장 좋은 협조자가 될 수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6주간의 다이어트 후 우승팀과 우승자가 가려졌다. 체지방량 감소, 근육량 증가, 체중 변화 등 객관적인 데이터 뿐만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 다이어트를 했느냐'를 우승 기준으로 삼았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향상됐어도 호르몬 불균형 등 다이어트 부작용이 생겼다면 올바른 다이어트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장 PD는 "다이어트 방법이 2만 6천 여가지나 된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수치나 다이어트 방법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건강한 다이어트가 뭔지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다이어트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즐거운 다이어트가 최고의 다이어트"라고 했다.
최 PD는 "다이어트로 건강을 해치고,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건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며 "사람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다. 각자가 행복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돕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