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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국정원 비공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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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을 비공개로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비공개로 내곡동 국정원 청사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군지휘관 7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북한 내부의 공포정치 등 북한 상황을 언급하며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한 뒤 국정원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10일 국정원 창립일을 맞아 내곡동 청사를 방문하려했으나, 메르스 사태로 방문 일정을 미뤘다가 30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통상적인 격려 방문”이라며 “3-40분간 방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병호 국정원장으로부터 대북 동향과 국정원 운영 상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은 ‘이병호 체제’ 출범 이후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하는 쪽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국정원의 개혁 작업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이라는 관측이다.

이 원장은 올해 3월 취임하면서 "국정원은 권력기관이 아닌 순수한 안보전문 국가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전 사회가 잠들어 있을 때 국정원은 깨어서 국가안보의 예리한 촉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정원은 박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3년 대선개입 댓글 논란에 이어 2014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이 터져,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국정원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환골탈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병호 원장 체제에서 국정원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조용히 잘 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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