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경찰서는 보이스 피싱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챈 뒤 이를 인출하려 한 혐의로 중국 조선족 오모(44)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사진은 보이스 피싱 조직원이 범행에 이용할 대포 통장을 모집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부산사하경찰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5촌 조카로 추정되는 인물이 부산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사기)로 중국 동포 오모(44)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붙잡힌 오씨는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 보고(최정해)의 둘째 조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사 과정에서 오 씨가 최룡해 비서의 5촌 조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경찰은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인 오씨를 상대로 사실 관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오씨가 최룡해 비서의 5촌 조카라는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라며 "특별한 언행도 보이지 않아 전형적인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알고 수사했다"라고 말했다.
오씨 등은 지난달 15일 A(27·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라고 소개한 뒤 "통장이 범행에 이용되고 있는 것 같으니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해 확인하라"며 허위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해 통장 정보를 빼내는 수법으로 3천93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정오쯤 서울 관악구의 한 은행에서 A씨로부터 가로챈 돈을 인출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의 국내 현금 인출 총책으로 중국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