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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캡틴' 박석민, 7번 충격 요법에 대오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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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back!' 삼성 주장 박석민이 5년 만에 7번 타자로 나섰던 3일 LG와 홈 경기에서 6회 동점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자료사진=삼성)

 

삼성 캡틴 박석민(30)이 깨어났다. 지난주 홈런, 타점 1위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석민은 7월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5경기에서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에 3홈런 10타점을 쓸어담았다. 10개 구단 선수 중 주간 타율은 17위였지만 홈런과 타점은 단연 1위였다.

영영가도 만점이었다. 박석민은 지난주 결승타도 2개를 때려내며 이재원(SK)과 함께 가장 많았다. 삼성이 지난주 거둔 4승(1패) 중 절반이 박석민의 결승타에 힘입었다. 삼성이 지난주 승률 1위로 2위 그룹과 승차를 3경기로 넉넉하게 벌린 이유였다.

특히 LG와 주말 3연전 싹쓸이를 견인했다. 박석민은 3일 8-8로 맞선 7회 1타점 중전 적시타로 12-8 승리의 결승타를 때려냈다. 4일에는 상대 에이스 헨리 소사를 상대로 1회 터뜨린 통렬한 중월 3점 홈런이 10-3 대승의 결승타였다. 3연전 모두 홈런을 때려냈다.

▲2군에 있는 동안 '흔들린 위상'

1군 복귀 후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러나 사실 지난달 30일 복귀 때만 해도 박석민의 입지는 다소 불안했다. 중심 타자로서 위상이 흔들렸다.

지난달 18일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박석민은 6월 타율도 2할5푼(44타수 11안타)로 썩 좋지 않았다. 부상도 있었지만 부진도 있었다. 복귀 전까지 타율 2할6푼6리 9홈런 44타점, 타율이 다소 낮았다. 최근 3년 동안 3할1푼을 넘겼던 타격감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왜 이렇게 안 맞지?' 박석민은 6월 타율 2할5푼에 불과했던 데다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달 18일 2군에 내려갔다.(자료사진=삼성)

 

박석민이 2군에 있는 동안 팀 타선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부터 톱타자를 맡았던 야마이코 나바로 역시 타율이 저조해 5번 타순에 배치됐다. 박석민의 자리였다. 대신 베테랑 박한이가 1번을 맡았다. 그러면서 2번 구자욱-3번 채태인-4번 최형우-6번 이승엽으로 상위 타선이 재편됐다. 박석민이 돌아왔지만 자리가 없었다.

류중일 감독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복귀하는 박석민을 어디에 넣을지가 쉽지 않았다. 결국 해법은 구자욱과 플래툰 시스템이었다. 상대 선발이 좌완이면 우타자인 박석민이, 우완이면 구자욱이 2번으로 가는 방안이었다. 2번이 아니면 7번 타순이었다.

1, 2일 넥센전에는 일단 박석민이 2번으로 나섰다. 상대 선발이 좌완 금민철과 라이언 피어밴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3일 LG전에서는 박석민은 7번으로 밀렸다. 상대 선발이 우완 류제국이었던 까닭이다.

▲5년 만의 7번, 맹타로 되찾은 5번

박석민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근 통합 4연패 동안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그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 시즌 박석민은 팀의 주장이었다.

5년여 만의 7번 타순이었다. 2010년 6월8일 인천 SK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박석민은 주로 5번을 맡는 등 중심 타선에 배치돼 주포로 활약해왔다. 그런 박석민에게 7번은 실로 어색했다. 2번 타자 출전도 데뷔 두 번째였다. 류 감독도 "그럼 중심 타선에서 누굴 빼겠노"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역시 5번에 있어야' 박석민이 5번으로 복귀한 4일 LG와 홈 경기에서 1회 선제 결승 3점포를 터뜨린 뒤 동료들의 격려를 받는 모습.(자료사진=삼성)

 

하지만 다소 침체됐던 박석민에게 반등의 계기를 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류 감독은 "박석민이 그동안 주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웠을 텐데 중심 타선보다 부담이 덜한 7번 타순에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자극을 받아서 잘 하면 상위 타순으로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였다. 박석민은 7번으로 배치된 3일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4-5로 뒤진 6회 동점 홈런을 뽑아냈고, 7회는 결승타와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공교롭게도 맹타를 휘두른 뒤 박석민은 4일부터 5번 타순으로 승격됐다. 여기에는 허벅지 부상을 입은 채태인을 대신해 나바로가 3번으로 올라간 영향도 있었다. 박석민은 고기가 물을 만난 듯 5번 타순에서 더 펄펄 날았다. 4일 1회 결승 3점포를 뽑아냈고, 5일도 홈런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려 3연승을 견인했다.

2번과 7번을 오갔던 박석민은 엄청난 존재감을 보이며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 짧은 여정에는 7번 배치가 준 충격과 자극도 있었을 터. 물론 본인은 어느 타순이라도 신경쓰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였지만 말이다.

박석민이 더 굳건한 주장이자 5번 타자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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