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구단에 야구를 쉬겠다는 의사를 밝힌 두산 우완 임태훈.(자료사진)
신인왕 출신이자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우완 투수 임태훈(27)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복귀에 대한 기약은 없다.
두산 관계자는 25일 "임태훈이 이날 오후 구단 측에 여러 가지로 힘들어서 야구를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되면 1년 동안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다. 1년 뒤에도 원 소속구단이 임의탈퇴를 해제하지 않으면 복귀가 불가능하다.
임태훈은 지난 2007년 1차 우선 지명으로 계약금 4억2000만 원에 입단한 기대주였다. 그해 2007년 7승3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ERA) 2.40으로 신인왕에도 올랐다.
2009년 11승, 이듬해 9승을 따내며 선발과 불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향후 두산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주축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선발이면 10승 이상, 중간 계투와 마무리로도 수준급 활약을 펼칠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2007년 당시 김경문 (현 NC) 감독이 "아이큐(IQ) 140은 되는 야구센스가 있다"고 극찬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2011년 시즌 초반 개인사 문제로 흔들리면서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2011년부터 4시즌 동안 6승6패 7세이브 4홀드에 그쳤다. 2013년 9경기 1승 1패 ERA 11.32, 지난해도 불과 6경기 1홀드 ERA 9.82이었다. 올해도 1군 등판이 한 차례도 없이 2군에 머물렀다.
두산 관계자는 "어떤 사정인지는 자세히 모른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본인이 결정한 만큼 구단이 할 수 있는 것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KBO의 금지약물 검사 발표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