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들을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전원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3일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의 확진자들에 대한 전원을 추진 중"이라면서 "15명 가운데 12명을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전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3명의 확진자 가운데 1명은 퇴원 예정자, 2명은 기저질환으로 치료 중이어서 제외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의 감염 등이 끊이지 않자 즉각대응팀이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당국은 확진자들을 옮기는 과정에서 또다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우려에 대해 "감염 방지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이송시 담당 의료진, 이송요원 등은 레벨 D 보호구를 착용하고, 병원 내 엘리베이터를 정지해 이송 경로에 대한 차단막을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확진자를 담당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에 대한 전수 유전자 검사와 격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권 반장은 "확진자 진료를 담당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사 전수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 중이며, 오늘 중 완료된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들이 전원된 뒤 이들을 담당했던 의료진들은 14일간 자가격리를 거쳐 증상 확인과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뒤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또 확진자 병동 근무자와 일반환자 병동 근무자를 명확하게 구분하도록 근무 기준도 강화됐다. 전날인 2일에는 질병관리본부 교육팀이 삼성서울병원 감염관리자를 대상으로 개인보호구 탈착 교육 등을 진행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 병원의 부분 폐쇄 조치를 완전 폐쇄 등으로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권 반장은 "메르스 확진자 외에도 다른 (일반)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완전 폐쇄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