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미라 유적지 (사진=플리커/자료사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리아 팔미라 고대유적지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2천년 된 3m 높이의 사자상을 파괴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문 압델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IS가 지난달 27일 팔미라 박물관 앞에 서 있던 '알랏의 사자상'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슬람교 이전에 숭배되던 아랍 여신 알랏의 이름을 딴 이 사자상은 기원전 1세기에 지어진 높이 3m, 무게 15t의 대형 유물이다.
IS는 지난 5월 팔미라를 장악한 뒤 최근 고대묘지 몇 군데를 파괴했으나 아직까지는 유적 대부분이 온전한 상태다.
시리아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 팔미라는 1세기부터 2세기까지 다양한 문명이 교차하면서, 건축양식이 페르시아와 그리스·로마의 영향을 모두 받아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아고라, 극장, 신전과 같은 공공건물과 거주민 구역, 공동묘지 등 고대 도시의 복합 단지가 잘 보존돼 있는 팔미라는 198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