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가 확진자가 발생, 접촉자 7명이 격리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인 183번(24·여) 환자가 접촉한 일반병동 환자 7명 가량이 1인실 격리 조치됐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183번 환자는 6월부터 격리 병동에서 근무했고, 메르스 환자 최소 4명을 간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3일 실시된 유전자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이후 30일 오후 발열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다.
정은경 현장점검반장은 "183번 환자는 매일 하루 두 번씩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뤄지는 일일 체온검사와 발열체크에서 정상으로 나타났다가, 30일 체크 때 발열이 확인됐다"면서 "그 때까지도 자각 증상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183번 환자가 30일까지 근무해서 접촉자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환자 7명은 1인실 격리됐고, 접촉한 가족이나 동료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반병동 환자 7명을 돌볼 당시엔 증상 발현 이전인데다 N-95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그래도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환자들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의 또다른 간호사 한 명도 병원 내 자체 검사에서 1차 양성판정이 나와, 국립보건연구원의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의료진 감염은 총 13건으로, 2차 검사중인 간호사도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1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가운데 4명은 지난 5월 27~29일 14번(35) 환자가 머무른 응급실이 아닌 다른 경로로 감염됐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감염이 또다시 발생하자, 당국은 전날인 1일부터 원내 의료진 감염 경로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에 돌입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병원 자체 규정에 따라 레벨 D급의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수술용 가운을 입고 진료하면서 감염된 사례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7일부터는 일괄적으로 레벨 D급 보호구를 착용토록 조치된 바 있다.
정 반장은 "의료진의 감염 경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학조사를 어제부터 진행 중"이라면서 "개인보호구 착용의 문제인지, 병동 내에 또 다른 감염의 원인이 있는지 점검을 어제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흘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종식 시점이 거론하던 상황에서 삼성서울병원내 감염이 또다시 발생하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당국은 현재로선 조치를 더 강화할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삼성서울병원은 일상적인 대처를 하고 있지 않고 부분폐쇄를 하고 있다"면서 "외래를 받지 않고 병원 내에 입원해 있는 환자의 불가피한 수술을 하는 등 굉장히 제한된 병원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부분은 현재 강동성심병원이나 건국대병원 등 다른 병원들과 같은 수준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