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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넘도록 '재분석' 외면…'메르스 변이' 숨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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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DC에도 '초기 완치자' 검체만 제공…앞뒤 안 맞는 해명만

 

보건당국이 메르스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 보냈던 검체가 전염력과 증상이 약한 환자의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낸 검체 2건이 모두 2번(63·여) 환자의 것이라고 밝혔다.

2번 환자는 국내 최초 환자(68)의 아내로, 지난달 2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가 가장 먼저 완치돼 지난 6일 퇴원했다.

이후 등장한 일명 '수퍼 전파자'들이 강력하고 빠른 전염력을 보여주면서, 국내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는 세계적 관심사가 되어왔다.

지난달 9일부터 닷새간 방한했던 국제보건기구(WHO) 조사단 역시 활동 경과를 보고하면서 변이 여부에 대한 언급을 가장 먼저 했을 정도였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당국은 국립보건연구원에 2번 환자의 검체를 보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행한 바이러스와 99%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변이는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퍼 전파자'로 불리는 14번(35),15번(35), 16번(40) 환자 등 전파 양상이 남달랐던 환자들의 검체를 분석해야 변이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발표 열흘 만인 지난달 16일 보건당국도 14번과 16번 환자를 거론하며 "수퍼 전파자로 알려진 환자들의 바이러스도 조사 필요성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당국은 그 이후로 보름이 지나도록 재검사는 하지 않고 있다. 정은경 현장점검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번 환자) 이후로 추가로 (유전자 검사가) 진행된 것은 없다"고 실토했다.

당국은 특히 공언했던 해외 검사 의뢰를 지속적으로 미뤄온 것도 모자라,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압박 끝에 뒤늦게 의뢰하면서도 또다시 2번 환자의 검체를 보냈음을 시인했다.

지난달 18일 국회 중동호흡기증후군대책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지영미 면역병리센터장은 "국제사회에서 가능하면 빨리 분석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아야 한다며 굉장한 압력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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