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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대신 시대정신…JTBC 드라마 新병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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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JTBC 드라마 '라스트'와 '디데이'. (JTBC 제공)

 

시청률 대신 시대정신이다. JTBC 드라마가 도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사랑하는 은동아'에 이어 강한 장르 드라마인 '라스트', '디데이'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JTBC 송원섭 CP는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드라마의 방향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 시대정신과 높은 화제성, 그리고 웰메이드로 지상파와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송 CP는 "시청률을 넘어서는 지표가 화제성이라고 생각한다. 주부 시청자들이 많은 주말 드라마들이 화제가 되지 못하고, 시청률 8%였던 '미생'이 전 국민적인 화제가 된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률이 낮아도 지금의 시대정신을 대변하고 있는 드라마가 성공한 드라마"라면서 "저희가 지금까지 20여 편의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부끄러운 드라마는 만들지 않았다. 화제성과 웰메이드, 두 축을 놓고 지상파에 없는 소재로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드라마를 우선 선택해 나가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사랑하는 은동아' 이후에 이어지는 '라스트'와 '디데이'는 이 같은 JTBC의 방향성을 담은 야심작들이다.

그는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일반 시청자들이 현실에 대해 갖고 있는 불만을 대변하는 요소가 있다는 점이다. '라스트'는 개천에서 난 용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스스로의 힘만으로 정상에 올라가려 애쓰다가 비참하게 꺾여서 노숙자 세계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재난 메디컬 드라마인 '디데이'에 대해서는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위정자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그런 실망 속에서 누가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며 "6.5의 강진 속에서 영웅이 될 사람은 현장 의사들이나 구조대원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졌다. 서민 속에서 나오는 영웅을 그리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모습의 위정자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사회 비판에만 몰두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송 CP는 "사회 비판에 대해 각을 세운 드라마는 아니다. 다만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우리 주변의 공공기관들이 얼마나 재난에 잘 대비하고 있느냐에 대해 다룰 것이다. 드라마 전체 분위기는 인간애와 희망에 대한 것이다. 위기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애가 중심"이라고 선을 그었다.

각 드라마의 CP들도 송 CP의 말에 동참했다.

지하 범죄조직 세계를 그린 드라마, '라스트'의 박준서 CP는 "원작 웹툰이 액션과 느와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일반적으로 지상파 드라마에서 쉽게 다루기 힘든 소재라고 생각했다"면서 "서울역을 중심으로 노숙자를 앞세운 지하 범죄조직이라는 설정인데 드라마적인 극성을 잘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지상파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원작이라고 생각해서 진행하게 됐다"고 기획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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