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된 보이스피싱단 증거물품(사진=전남CBS 박형주 기자)
90억 원대 환치기 조직을 포함한 조선족 보이스 피싱 사기단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조선족 보이스 피싱단 2개 조직 14명 가운데 7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 조선족 보이스 피싱단은 지난 9일 최모(90) 할머니에게 경찰청을 사칭해 전화를 걸어 " 개인정보가 유출돼 통장에 있는 돈을 범죄자들이 인출 시도를 하고 있으니, 안전한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해 2천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경찰청,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지난 4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50여 차례에 걸쳐 7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 총책(조선족, 미검거)으로부터 범행 지시를 받고, 통장 모집책과 인출책, 전달책, 환전책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브리핑하는 여수경찰서 이영섭 수사과장(사진=전남CBS 박형주 기자)
경찰은 지난달 중순쯤 첩보를 입수하고 국내 통장 모집책 F씨를 구속해 회유하고 광주 서구의 외환은행 앞에서 현금 전달책 피의자 D씨를 유인해 검거했다.
경찰은 이어 이들의 진술과 SNS 내역 등을 분석한 뒤 지난 5일부터 27일까지 경기 안산과 인천, 서울 영등포 등에서 잠복하면서, 보이스피싱 조직 국내 총책인 중국인 C 씨 등 5명과 환전책 J씨 등 2명 등 모두 7명을 붙잡아 구속했다.
특히 환전책 J 씨 등 2명은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우리돈을 중국화폐로 환전한 금액이 9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현금 2,100만 원과 대포통장 2백여 개, 현금카드 30여 개, 태블릿 PC 등을 범행 증거물로 압수하고, 달아난 인출책 H씨 등 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