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제 서울 도심 행진…보수 기독교 단체 등 '맞불집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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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긴장감 속 대규모 충돌은 없어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28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보수 성향의 기독교 단체 등은 행사장 주변에서 동성애를 비난하는 맞불집회를 열었지만 다행히 대규모 충돌은 없었다.

이번 퀴어문화축제는 서울의 중심인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단체가 단독으로 여는 첫번째 행사로, 지난 9일 개막한 이후 이날 폐막했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주최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 7000명)이 참석했고, 100여개 기업과 단체도 부스를 만들어 성소수자 권리보호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13개국 대사관도 부스행사에 참여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행사장에 설치된 부스들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조직위측에 지지와 응원의 뜻을 전달했다.

특히 이날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한 직후여서 참가자들은 한층 들뜬 분위기였다.

대학생 최민성(26 남)씨는 "솔직히 사람들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성소수자들이) 사회적 약자인 만큼 좀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모(60 남)씨는 "옛날만 해도 이런 행사는 상상도 못했다"며 "40대 이상 성소수자도 상당히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모두 떳떳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시청을 출발해 을지로2가, 퇴계로2가, 명동역, 신세계백화점 본점, 한국은행 등 약 2.6km 거리의 코스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트럭을 따라 이동하면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대형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기도 했다.

한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인근에는 기독교인과 보수단체 소속 수천명이 참석해 '동성애 반대' 맞불집회를 열었다.

한국교회 부흥의 날을 기치로 내건 한 기독교 단체 회원 400여명은 서울광장 서편에서 '동성애 동성혼 결사반대' 피켓과 함께 북을 치며 퀴어문화축제를 비판했다.

나라사랑 자녀사랑 운동연대와 한국교원연합회 소속 회원 수천명도 서울광장을 둘러싸고 동성애 축제 반대 집회를 벌였다.

반대집회에 참석한 박모(56 남)씨는 "동성애는 꼭 막아야 된다"며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은 영원히 지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 생명교회 임요한(61 남) 목사 역시 "동성애는 확산 속도가 빠르고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퀴어문화축제 행진 도중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도로로 뛰어들어 고성이 오가는 등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다.

하지만 대규모 물리적 충돌없이 양측은 이날 7시30분쯤 해산했다.

경찰은 서울광장 일대에 기동대 60개 중대 5100여명을 배치해 퀴어문화축제 주최측과 반대단체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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