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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몸살' 중남미, '그리스 악재' 남동유럽…부도위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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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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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와 남부·동부 유럽 국가들의 부도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남미 신흥국들의 경제는 저유가와 정치 불안에 흔들리고 있고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 사태'의 불똥이 튀면서 삐걱대고 있다.

25일 국제금융시장과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집계 대상 53개국 가운데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년 새 가장 많은 오른 나라는 우크라이나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기준 우크라이나의 CDS 프리미엄은 38,277.38bp(1bp=0.01%포인트)로 1년 전(2,575.32bp)보다 4,429% 폭등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세계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가장 큰 나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채권국들과 150억 달러(약 16조4천억원) 규모의 채무면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기획하는 400억 달러(약 43조7천억원) 구제금융 계획의 일부다.

경제 위기에 더해 자국 내 친러시아 반군과의 갈등, 러시아와의 마찰 등도 우크라이나의 부도 위험을 더욱 높이는 요소다.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그리스의 CDS 프리미엄(2,434.30bp)도 1년 새 438%(2위) 올랐다.

그동안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과 벌인 구제금융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그리스의 부도 위험도 부쩍 커졌다.

다만, 타결 기대감이 높은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되면 그리스의 부도 위험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불가리아(54%·10위), 스페인(35%·12위), 폴란드(26%·17위), 이탈리아(25%·18위) 등 남부와 동부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그리스 디폴트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이들 국가의 CDS프리미엄 수치를 높였다.

특히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면 동유럽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스위스 UBS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의 경제가 유럽연합(EU)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교역과 투자 면에서 그렉시트의 여파가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남미 국가들은 저유가 직격탄을 맞았다.

부도 위험 증가 면에서 베네수엘라(392%)가 3위에 올랐고 콜롬비아(105%·4위), 멕시코(88%·5위), 브라질(76%·7위), 페루(70%·8위)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베네수엘라는 채무 상환을 위해 금을 담보로 현금을 조달해야 할 만큼 경제 사정이 나빠졌다.

브라질은 기업 투자 감소와 정치인과 기업의 비리 추문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경기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87%·6위)도 우크라이나와의 마찰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부도 위험이 커졌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말레이시아(48%·11위)의 부도 위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전·현직 총리 간에 부실 공방이 벌어지는 국영펀드인 '1MDB'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신흥국과는 달리 한국의 CDS프리미엄(53.22bp→46.91bp)은 1년 새 11.8% 떨어졌다.

현재 한국의 부도 위험은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 12월 31일(45.0bp)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CDS 프리미엄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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