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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치는 고스톱? ‘쇼미더4’가 풀어야 할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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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 현장] Mnet ‘쇼미더머니4’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주니퍼룸에서 열린 Mnet '쇼미더머니4' 제작발표회에서 프로듀서를 맡은 힙합 뮤지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26일 밤 11시 첫 방송되는 쇼미더머니4는 국내 유일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왼쪽부터 팔로알토, 지코, 지누, 타블로, 션, 산이, 버벌진트, 박재범, 로꼬. 박종민기자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가 돌아왔다. 벌써 4번째 시즌. 그동안 로꼬, 지조, 매드클라운, 스윙스, 딘딘, 아이언, 기리보이, 바비, 비아이, 올티 등 다수의 스타 참가를 배출했고, 숱한 화제를 뿌리며 힙합 대중화에 기여했다. 특히 스핀 오프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번 시즌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높다.

기대가 큰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매 시즌마다 논란을 달고 다녔기 때문. ‘쇼미더머니4’는 여러 편견들을 깨고 성공적 행보를 밟을 수 있을까.

◇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편견을 깨라

가수 션(왼쪽부터), 타블로, 지누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주니퍼룸에서 열린 Mnet '쇼미더머니4'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26일 밤 11시 첫 방송되는 쇼미더머니4는 국내 유일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박종민기자

 

우선 형평성 논란부터 해소해야 한다. 이번 시즌에도 YG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등에서 한솥밥을 먹는 심사위원과 참가자가 일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타블로-지누션이 프로듀서로 나서는 YG에선 위너 송민호가, 산이-버벌진트가 프로듀서로 나서는 브랜뉴뮤직에선 피타입이 참가자로 출전한다.

이와 관련 Mnet 한동철 국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물론 인지도가 높은 분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걸 이길만한 실력을 보여주시면 시청자,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판단을 잘하실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이어 “인지도가 있는 것까지가 그들의 이점이고, 나머지는 우리의 룰에 따라야 한다”며 “사람마다 공정함의 기준이 다르다. ‘쇼미더머니4’ 룰이 공정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말한 룰을 우리가 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상윤 PD의 생각도 비슷하다. 그는 “방송에서 공정하게 보여 져 다음 시즌에 더 많은 참가자가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로듀서들 간에도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기에 의리로 뽑을 수 없다. 공정한 룰을 지킨다고 생각하시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돌 판’이라는 편견을 깨라

가수 팔로알토(왼쪽)와 지코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주니퍼룸에서 열린 Mnet '쇼미더머니4'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26일 밤 11시 첫 방송되는 쇼미더머니4는 국내 유일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박종민기자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만큼 아이돌 그룹 소속 래퍼들의 참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빅스 라비, 위너 송민호, 매드타운 버피, 몬스타엑스 주헌, 이블 쥬시, 탑독 키도, 야노 등 지금까지 알려진 아이돌 래퍼들의 수만 해도 상당하다. 여기에 언더그라운드에서 내공을 쌓아온 래퍼들까지 대거 참가한 상황. ‘원석’이 낄 틈이 없다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제작진과 심사위원들은 아이돌, 언더 출신 래퍼 이외에도 실력을 갖춘 다양한 참가들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3에 이어 두 번째로 합류한 타블로는 “지난해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랩을 하는구나 싶어 신기했다. 이번엔 (예선을) 체육관을 빌려서 했는데 지난해보다 4배 정도 많이 온 것 같다”며 “밤새 촬영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친구들이 다 랩을 잘한다. 1년 안에 랩을 잘하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졌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쇼미더머니’ 이후 인터넷상 다양한 모임도 생겼고, 작은 행사와 공연, 대회가 굉장히 많이 생겼더라. 예전보다 좋은 환경인 것은 확실하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션은 다양한 참가자들의 조합이 ‘쇼미더머니4’의 재미 요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아이돌 래퍼는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언더에 있는 친구들은 돈과 명성을 얻기 위해 참가한 것 같다”며 “똑같이 랩을 사랑하는데 다른 목적인 것이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래서 ‘쇼미더머니4’가 재미있지 않나 싶었다”고 밝혔다.

또 이상윤 PD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지원자가 많이 왔다. 원석을 발견해서 키우는 게 도의라는 책임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 ‘논란 제조기’라는 편견을 깨라

 

‘쇼미더머니’는 논란 제조기로 불린다. 힙합이라는 장르 특성상 ‘디스’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고, Mnet 특유의 ‘악마의 편집’이 맞물리면서 따라 붙은 수식어다.

제작진은 논란으로 얻어지는 장단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상윤 PD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것 자체가 PD로서는 만족스럽다”며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면 시즌4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 논란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타블로는 지난 시즌 화제의 참가자 육지담을 예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한 회에 여러 가지 논란이 발생해서 잠을 못 잤다”면서도 “그런데 성장통이 있을수록 끈끈해지더라. 육지담이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오고 TV광고에 나오는 모습을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육지담을 뽑았을 때 세상에서 욕을 가장 많이 먹었다. 그런데 광고에 깜찍하게 나오는 모습을 보니까 웃으면서 잘 살고 있구나 싶었다”며 “일시적인 논란이 있어도 꾸준히 열심히 해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다. 힙합이라는 장르 특성도 그렇다”고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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