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쌍꺼풀 수술 등 성형수술을 받고 무릎수술 등 치료를 받은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낸 전현직 보험설계사와 보험가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술을 받지 않고도 가짜 수술 확인서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타내거나 진단서를 위조해 보험금을 타낸 보험설계사도 덜미를 잡혔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AS)을 통한 분석과 보험사가 보고하거나 신고센터에 제보된 건을 중심으로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험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보험설계사 136명과 보험사기 공모혐의가 있는 보험가입자 284명에 대한 수사정보를 수사기관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이 가로챈 보험금은 141억원에 달했다.
◇ 병원과 공모해 수술확인서‧진료기록‧진단서 위조해 보험금 가로채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병원과 공모해 수술확인서나 진료기록, 진단서 등을 조작해 보험사로부터 거액이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설계사가 가족 등 보험가입자와 함께 수술을 받지 않았거나, 1회 수술을 받았음에도 문제의 병원과 짜고 2회 이상 수술한 것처럼 수술확인서를 허위로 발급받아 관련 보험금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방식으로 보험설계사와 보험가입자 등 70명이 빼돌린 보험금은 1억7천만원에 달했다.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보험가입자와 함께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보톡스, 쌍꺼풀 수술 등 피부관리 및 성형술을 받고도 병원과 공모해 질병․상해로 인한 치료를 받은 것처럼 진료기록을 조작한 뒤 허위의 진단서를 발급받아 실손보험금 등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설계사와 보험가입자 등 45명이 이런 방식으로 5300만원을 가로챘다.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브로커와 공모해 퇴행성 질환이 있는 지인을 보험에 가입시킨 후 상해사고로 인한 장해진단으로 조작해 장해보험금을 가로채기도 했는데, 보험설계사와 보험가입자 등 47명이 가로챈 보험금은 무려 23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 보험설계사, 보험가입자와 나란히 나이롱환자로 입원하기도보험가입자와 보험사기를 공모한 보험설계사들도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보험설계사가 모집한 보험가입자와 함께 입원환자 관리가 부실한 다수의 병원을 알선해 여러 차례 같은 병원에 동반입원 후 보험금을 가로챘는데 이번에 적발된 한 보험설계사는 자신이 모집한 보험가입자 8명과 최고 13차례 같은 병원에 동반입원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사기로 가로챈 보험금을 나누는 조건으로 고객과 보험사기를 공모한 보험설계사도 대거 적발됐다.
무직자 등 소득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대신 납부해 다수 보험에 가입하게 한 뒤 허위‧과다입원을 통해 보험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설계사들은 가입 직후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가 의심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입원시기와 보험금 청구시점 등을 지정해주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보험금을 가로챈 보험설계사와 가입자는 53명, 이들이 가로챈 보험금은 14억9백만원으로 나타났다.
◇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진단서‧입․퇴원확인서 위조해 보험금 타내기도진료기록을 위조하거나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뒤 목격자가 없는 가짜 사고를 유발해 보험금을 타낸 보험설계사들도 덜미를 잡혔다.
특정병원의 진단서나 입․퇴원확인서, 진료비 영수증 등의 양식을 인터넷 등에서 확보한 뒤 본인이나 보험가입자, 가족, 지인의 명의로 서류를 위조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보험설계사 등 12명도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