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감염의심자, 즉 모니터링 대상자 숫자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메르스 대응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기현 울산시장.
울산시는 메르스 감염의심자 숫자를 조작했다는 CBS 보도에 대해 관리 대상자가 아닌 숫자가 잘못 포함된 단순 집계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관리 대상자가 김기현 울산시장이 주재한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는 능동감시자로 보고됐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번엔 거짓 해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전국이 메르스 비상사태 였던 지난 18일 김기현 울산시장은 7박9일의 해외출장을 강행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이 있기 3시간 전, 울산시는 메르스 감염의심자 즉, 모니터링 대상자가 모두 17명이라고 발표했다.
17명 가운데 울주군이 8명, 남구 4명, 중구 4명 그리고 북구는 자가격리자만 1명 이었다.
CBS노컷뉴스는 이날 오전 북구보건소가 자가격리자 1명, 능동감시자 5명이라고 보고한 것을 확인했다.
이어 다음날인 22일 시가 능동감시자 5명을 고의로 빠뜨리는 '숫자 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지난 18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배포된 보고서에도 6월 18일 오전 8시 기준 '모니터링 대상자(격리 1, 능동감시 5)'로 기록돼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북구가 자체 관리하는 대상자일 뿐 능동감시자가 아닌 사람들에 대해 보고를 잘못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울산시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각 구·군 보건소에서도 자체 조사해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 숫자를 집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감염의심자, 즉 모니터링 대상자 숫자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어 "논란이 된 5명은 능동감시자가 아닌 능동감시자 수준에서 북구보건소가 자체 관리하는 이들이어서 시의 모니터링 대상자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이 관계자는 북구로부터 이들 5명을 보고받지 않았다고 한 것도 엄밀히 따져서 능동감시자가 아니라는 이같은 이유 때문.
그런데 기자회견 이후, 이날 오후 김 시장이 주재한 메르스 대응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북구보건소는 능동감시자 5명이라고 오전에 이어 다시 보고했다.
당시 배포된 보고서에도 '6월 18일 오전 8시 기준 '모니터링 대상자(격리 1, 능동감시 5)로 기록돼 있다.
회의에서는 박영철 울산시의회의장과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서범수 울산경찰청장 등 관계기관 20여 명이 참석했다.
북구보건소가 능동감시자 5명를 보고할 당시, 주변에서 북구가 자체 모니터링 하는 이들로 시 현황에 포함되지 않는다거나 따로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은 없었다.
이 때문에 시가 능동감시자 5명을 전체 숫자에 포함시키지 않고 누락시킨 것으로 재차 밝혀져 숫자조작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단순 숫자 집계가 부실하게 이뤄지는 등 울산시에 메르스 사태의 컨트롤 타워 부재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김 시장은 21일 7박9일간의 해외출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