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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의료진 감염…당국 "삼성병원 관리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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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병원, 보건당국 보호장구 관련 지침 어겨 의료진 감염 방치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의료진까지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의 관리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8일 브리핑에서 "전날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레벨D 수준의 엄격한 개인보호구 장비가 (착용)되지 않았다"며 "17일 이후에는 개편하도록 추진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현장점검반장은 "감염병 별로 전파경로나 병원체 위험도에 따라서 어느 레벨의 보호구를 착용해야 된다는 기준이 전문가들 사이에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메르스와 관련해 레벨 D급에 준하는 보호장구를 착용하도록 기준을 정하고 의료인 지침으로 안내해왔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구체적으로 레벨 D라고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마스크나 고글, 장갑을 착용하라는 등 구체적으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질적으로 레빌D와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장비를 착용하도록 했지만,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보호구를 일부만 착용토록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165명의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30명의 병원 관계자가 감염됐고, 이 가운데 의사와 간호사는 16명이 감염됐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의사 3명, 간호사 4명, 방사선사와 안전요원, 이송요원이 각각 1명 등 총 10명의 병원 관계자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못해 감염된 경우로는 지난 16일 확진판정을 받은 방사선사인 162번(33) 환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환자는 지난 11~12일 병동에서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로 촬영하다 최소 메르스 환자 4명과 접촉한 바람에 감염됐지만, 개인보호장구 등 안전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확진 사실이 발표된 164번(35·여) 환자 역시 메르스 환자를 직접 돌보는 간호사였지만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못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은 "의료진의 책임이라는 얘기는 아니다"라면서도 "보호구 수준 문제도 있지만 보호구를 착용하는 의료진의 개인 보호 행위도 같이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책임 전가'가 아님을 애써 강조하긴 했지만, 감염된 의료진에게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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