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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논란'의 역사…"문제는 정신의 식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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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신경숙

 

작가 이응준이 소설가 신경숙(52)의 표절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신경숙이 표절 의혹에 휩싸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처음 표절 의혹을 받은 것은 지난 1999년 때의 일이다.

문학비평가 박철화는 1999년 작가세계 가을호에 실린 '여성성의 글쓰기, 대화와 성숙으로'라는 글을 통해 신경숙이 타인의 작품을 표절해 자기 작품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철화는 이 글에서 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와 '기억찾기'가 마루야마 겐지와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을 표절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한겨레신문 최재봉기자도 신경숙이 문학동네 1999년 여름호에 발표했던 '딸기밭'이 재미유학생 안승준씨 유고집의 여러 부분을 차용한 표절 소설이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경숙은 기고문을 통해 "승준씨의 어머니에게서 책을 받아 읽고 너무도 슬프고 감동적이어서 언젠가 소설로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유족에게 누가 될까봐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경숙이 1999년에 발표한 단편 '작별인사'도 마루야마 겐지의 장편소설 '물의가족'을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시 문단에서 신경숙의 표절 의혹이 논란을 일으켰을 때 문학평론가 이명원은 "개인의 윤리의식 결여가 아닌 '정신의 식민화 현상'이라는 측면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명원은 "표절의 원천이 주로 국내 작가의 저작이 아니라 구미나 일본 작가의 저작물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표절의 주체가 자기의식을 상실하고 타자의 압도적인 문화적 영향력 아래로 자발적으로 굴복한 '정신의 식민화 현상'이다"라고 규정했다.

한편 이응준은 지난 16일 허핑턴포스트 블로그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글을 통해 신경숙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글에서 신 씨의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1996)에 실린 단편소설 '전설'과 미시마의 단편 ‘우국’(1983)을 비교한 문장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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