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 사기 수법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피해 금액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경찰에 구속된 전화금융 사기단 손 모씨(23) 일당은 중국에서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본격적인 사기 행각을 벌인지 한 달 여만에 7억여원을 빼돌렸다.
미리 확보한 개인 정보로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전화를 건 뒤 "통장이 범죄에 사용돼 혐의를 벗으려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한 것이 전부다.
피해자들이 의심하면, 미리 만들어 놓은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했다.
사기단이 시키는 대로 사이트에 접속하면, 피해자의 주민등록번호와 통장번호, 범죄 사실 등이 적힌 검찰청 문서가 뜨도록 해 감쪽같이 속일 수 있었다.
이렇게 걸려든 피해자 가운데는 한번에 6억 2천여만 원을 날린 사람까지 나왔다.
진짜 검찰이라고 생각해 사기범들이 시키는 대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공인인증번호 등 모든 금융정보를 넘겨줬기 때문이다.
보험을 해약하고 대출까지 내 돈을 보내면서도 수사에 협조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보이스 피싱을 의심한 금융기관에서 확인 전화를 해도 미리 사기범들에게 교육받은 대로 "제자에게 사업자금을 빌려줬다"며 둘러대기까지 해 피해를 더 키웠다.
이 피해자는 경찰이 사기범들을 검거해 피해 조사를 하려 했을 때도 믿지 않을 정도였다.
경찰이 나중에 지급 정지시킨 1억 5천여만 원 외에 나머지 4억 7천여만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생겼다
경찰 관계자는 "얼마나 철저하게 속았는지 경찰관들조차 믿지 않을 정도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편, 경북 영주경찰서는 보이스 피싱 사기로 5명으로부터 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손모씨(23)와 조모씨(20)등 6명을 구속하고 은행에서 돈을 대신 찾아 준 혐의로 여고생 김모(17)양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