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번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병원 일부가 폐쇄된 좋은강안병원
부산에서 두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발열 증상이 나타난 이후 무려 4개 병원을 방문하고 닷새나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산에서도 병원내 감염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의 첫 메르스 확진자가 14일 끝내 숨져 메르스 불안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부산에서 2번째 메르스 환자로 판정된 143번 확진 환자(31,남)는 지난 2일 첫 발열 증상이 나타난 이후 무려 5차례에 걸쳐 4개 병원을 방문했다.
외래진료와 수액 처방을 받으며 환자와 방문자들로 붐비는 병원 내부에서 최대 2시간 가까이 머물렀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좋은강안병원 입원 기간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까지 무려 닷새에 이른다.
부산시는 병원내 감염이 메르스 확산의 주원인인 만큼 메르스 대량 전파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기천 건강체육국장은 "지금 확산되는 메르스 감염 사례가 거의 모두 병원내 감염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143번 환자의 병원 체류 기간이 5일이나 돼, 병원내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메르스 종합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시의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도 본부장이 13일 직접 부산을 찾아 현장을 지휘한데 이어, 감염병 감시과장을 팀장으로 역학조사관 4명이 참여하는 임시대책반을 부산시청에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환자가 입원했던 좋은강안병원은 12층 입원실 전체를 폐쇄한데이어, 11층까지 두개층을 격리병동으로 운영하며 감염이 우려되는 12층 환자 20여 명 전원을 격리 수용했다.
5명의 파견 경찰관이 CCTV 분석으로 환자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정밀분석하고 있어, 143번 환자와 관련된 격리대상자는 현재 742명에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143번 환자와 밀접 접촉한 가족과 의료진, 같은 병실 환자 등 10여 명은 모두 음성인 것으로 판명됐으나 이후에도 유사 증상자가 추가로 나오고 있어 검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부산에서 처음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던 81번 환자가 14일 오후 2시 13분쯤 폐렴증세 악화로 격리치료 중 숨지면서 부산의 첫 메르스 사망자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