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1일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황교안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절차 진행은 지금으로서는 검토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핵심자료를 늑장제출해서 청문회 질문을 회피한 후보자는 총리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후보자는 지난 사흘간 불성실한 자료제출, 은폐로 진실을 덮고 국민의 눈을 가렸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청문회 자리가)국민이 심판하고 진정한 총리 자격을 밝히는 자리가 되길 바랐다"며 "(그렇지만)국민의 눈을 피해갔던 그 청문회장은 결코 국민이 원하는 인사청문회 장이 아니었다. (황 후보자가)전투에서 승리한 개선장군처럼 보일지 몰라도 국민이 패자가 되는 전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황 후보자가 사면과 관련한 자문을 한 사실에 대해 "위헌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며 "(사면 자문은)청탁성 성격이 강하다. 법적 변호보다는 로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단정했다.
그는 "황 후보자는 과거 사면이 문제됐을 때 수사권을 발동해서도 이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며 "자신의 사면 문제로 궁지에 몰릴 때는 변호사의 비밀유지 의무를 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후보자 입장이 이렇게 앞뒤가 바뀌는 방식으로 총리 때도 행사된다면 과연 국민들이 누구를 믿고 국정운영을 기대하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황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절차를 제외한 다른 국회 일정에 대해서는 "그것(황 후보자)과 별개로 민생 경제 해결을 위한 대정부질문 등 정상적인 의사일정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