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변형 괴담'에 포항·경주 시민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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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적인 괴담에는 강력 대응 필요성 제기

 

메르스 확산세가 좀처럼 숙지지 않으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악의적으로 편집된 '변형 괴담'이 시민들의 불안감과 공포를 더 키우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9일 포항지역 인터넷커뮤니티 등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포항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글이 떠돌았기 때문. 그러나 확인결과 이는 잘못된 정보로 드러났다.

포항철강공단에 근무하는 A(59)씨가 지난 7일 간암을 앓고 있는 형님 B씨의 문병을 위해 대전 을지병원을 방문했고, B씨가 9일 새벽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A씨는 메르스와 관련한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

포항북부보건소 박혜경 소장은 "A씨가 B씨와 접촉한 사실은 맞지만 메르스 의심증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혹시라도 모를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현재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면서 "일부에서 잘못된 이야기를 듣거나 말을 와전해서 괴소문을 퍼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이 10일 국가지정격리병원인 동국대학교경주병원을 찾아 환자 상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

 

비슷한 소동은 경주에서도 발생했다.

최근 SNS 등을 통해 경주시 황성동의 한 주부가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서울지역 한 병원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여중생 한 명도 의심 환자라는 글이 급속히 퍼진 것이다.

하지만 경주시 보건소가 1차 검진을 한 결과 이 주부는 음성판정을 받았고, 지역의 여중생 의심환자도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르스와 관련해 이처럼 과장되거나 악의적으로 편집된 글로 인해 시민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괴담이 떠돈 뒤 10일 포항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결석률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전파에 두려움을 느낀 20~30대 주부들이 아이들을 보육시설 등에 보내지 않아서다.

포항지역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제 떠돈 잘못된 정보 때문인지 어린이집 원아 17명 중 5명이 오늘 결석했다"면서 "다른 어린이집들도 결석률이 우리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 김영미(35.가명)씨는 "언론 등에서 포항과 경주 등에서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SNS 등에서 불안감을 주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 어떤 내용이 사실인지 혼란스럽다"며 "혹시라도 모를 사태에 대비해 오늘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경주시보건소 전점득 소장은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하는 유언비어가 남발되고 있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각종 괴담에는 즉시 대응하고 지역에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활동에도 모든 행정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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