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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휴업으로 텅 빈 학교… "직장맘 어쩌나" 걱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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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등교 학교엔 발열검사…체온계·손 세정제 품귀 현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서울과 경기 등 일부 학교가 휴업을 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는 불안 속에 일부 불편을 호소했다.

반면 정상적으로 문을 연 학교는 등굣길에 발열검사를 실시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초 강남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전면 휴업을 결정한 첫날인 8일 오전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평소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운동장과 교실은 텅 빈 모습이다.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최대한 바깥 활동을 자제하면서 인근 한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마저 썰렁한 분위기다.

혹여나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덜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7살짜리 유치원생을 둔 학부모 한모씨는 “휴원이 결정되기 전에는 ‘휴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문의를 계속했었다”고 말했지만, “막상 휴원이 결정되니 언제까지 계속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씨는 “직장이 있는 부모들은 하루이틀 휴가를 내고 아이들을 봐야하는데 마냥 휴가를 쓸 수 없지 않느냐”며 “친정 부모님께 맡겨야 하는데 부모님도 힘들어 하시니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정상등교를 하는 학교의 경우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8시쯤 송파구의 A초등학교 앞은 교사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붙잡고 귀에 체온계를 들이댔다.

학생들은 신기한 듯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고, 긴장이 되는 듯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마스크를 쓰고 등교했다.

5학년 안모(11)양은 “그냥 열을 재준 것이지만 기분이 좀 이상했다”며 “우리 학교에 메르스가 퍼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학교가 발열검사까지 실시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을 다독이기엔 미흡한 상황이다.

학부모 전모(40·여)씨는 “마스크를 챙겨 보내긴 했지만 아무래도 단체생활이다 보니 발열검사를 한다 해도 걱정”이라며 “지금 학원은 다 빠지고 학교만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턱없이 부족한 장비도 문제다.

교사 2명이 체온계 1개씩을 이용해 900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을 모두 조사하기엔 버거워보였다.

A초교 교감은 “지난주 금요일 저녁 회의 통해 오늘부터 등교시 체온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각 반에 체온계와 손 세정제 하나씩을 비치하려고 했는데 모두 팔리고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성년자도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6살의 고등학생으로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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