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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100%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한국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지만 홈플러스 측은 5일 "테스코가 발표한 연초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앞서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CEO는 연초 "해외 사업장 매각 계획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 홈플러스 매각설을 전한 외신들도 영국 테스코의 공식 입장을 전달한 게 아니라 소식통을 인용한 것이다.
하지만 줄곧 있었던 홈플러스 매각설이 이번에는 진짜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영국 테스코가 글로벌 사모펀드 등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에게 인수전 참여 의향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이미 매각 주관사와 법률자문사 등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홈플러스 매각대금을 약 7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고 10조원까지 거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테스코가 지난해 손실만 64억파운드(한화 약 10조3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홈플러스 매각을 통해 자금난을 해결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유통채널로서 대형마트 자체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점, 홈플러스가 이마트에 이어 업계 2위임에도 고객정보 유출사건 등으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 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 홈플러스가 과연 지금 얘기되고 있는 수준의 가격 메리트가 있느냐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테스코의 공식입장 이외에는 이야기할 것이 없다"면서도 "올해 홈플러스가 가격혁명 등을 내걸며 내부적으로 잘해보자는 분위기인데, 매각 얘기가 또 나와서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