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연안 여객선 노후화로 해양 사고가 급증하는 추세에 있어 결항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섬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제2편으로 여객선 노후화에 따라 증가 추세에 있는 해양 사고 실태에 대해 보도한다. [편집자주]
조국호(여수MBC 방송 캡쳐 사진)
전남 여수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거문도. 거문도에서는 지난 4월 6일부터 10일까지 거문도~여수 간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청해진해운 소속 선박 운항이 중단되면서 '오션호프해운㈜'의 '줄리아 아쿠아호'가 단독으로 운행하던 중 4월 1일부터 정기검사에 들어간 것이 단초가 됐다.
'줄리아 아쿠아호'의 대체 선박으로 투입된 '조국호'가 1일부터 6일까지 엿새간 기관고장만 3번을 일으키면서 결국 운항이 중단되면서 거문도~여수 항로의 운항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조국호'는 21년 전인 지난 1994년 국내에서 건조된 노후 선박으로, 마지막 기관 고장은 통나무가 엔진에 들어가는 어이 없는 사고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윤정수 선원해사안전과장은 "조국호 엔진을 정밀검사한 결과 바다에 떠다니던 통나무가 내부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엔진에 빨려들어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결국 노후한 선박의 기관고장으로 거문도 주민들의 발이 묶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발표한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해양사고 현황'을 보면 기관 고장에 따른 여객선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여객선 사고는 2010년과 2011년 22척에서, 2012년에는 32척, 2014년 29척, 지난해에는 51척으로 급증했다.
5년 사이에 여객선 사고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사고 종류별로 보면 노후화에 따른 기관 손상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지난해 51척의 사고 여객선 가운데 기관 손상에 따른 사고가 16척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안전운항 저해가 11건으로 뒤를 이었다.
기관손상에 따른 사고는 2010년과 2013년 사이에 5~7건이 꾸준히 발생하다 지난해에는 16건으로 급증했다.
사회공공연구원 김철 연구실장은 "정부가 지난 2009년 여객선 선령 규제를 25년에서 30년으로 완화할 당시 여객선 정비와 지도 감독을 철저하는 것이 선결조건이었는데, 그에 대한 노력 없이 선령 규제만 완화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