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제 경쟁에 4통신社 경쟁…통신계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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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나눠먹던 삼국시대는 끝… 제4통신사·알뜰폰 가세 '춘추전국시대' 개막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동통신사 고객유치전 핵심이 '보조금'에서 데이터 '요금제'로 옮겨갔다. 통신 3사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요금제에 부가서비스까지 내놓으면서 물량 공세에 나섰다.

통신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내 요금인가제는 폐지되고 제 4이동통신사는 연내 출시를 예고했다. 알뜰폰도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전쟁에 가세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이유다.

◇ 보조금 → 데이터 요금제 전쟁 "빅3 점유율 깨지나"

전쟁의 서막을 올린 건 KT다. 지난 달 7일 KT는 업계 최초로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선보였다.

일주일 뒤 LG유플러스는 비디오 전용 데이터 추가 제공을 무기로 내세운 '데이터 중심요금제'를, SK텔레콤은 최저가 2만원대 요금제부터 유무선 통화 무제한에 매일 6시간 데이터를 무한으로 제공하는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선제 공격에도, 파격 조건을 제시한 SK텔레콤에 밀린 KT와 LG유플러스는 연이어 2만원대 요금제부터 유·무선 통화 무제한 제공에 가세했다. KT는 매일 3시간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혜택도 추가했다.

이번 데이터 요금제 경쟁은 지금까지 통신 3사가 매번 반복해온 고객 유치전과는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번 경쟁으로 "지난 10년 동안 고착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5:3:2 점유율이 깨질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2위 KT가 가장 먼저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며 선점에 나선 것도 이러한 구도를 깨기 위한 승부수라는 게 업계의 후문이다. 지금까지는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먼저 통신요금을 책정하면 KT와 LG유플러스가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요금을 책정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KT가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요금제는 스마트폰 사용 경향과 통신비 절감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며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이용자 불만을 잠재우고 소비자 욕구 및 트랜드를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점유율 구조는 얼마든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사진)

 

◇ 제 4이통사에 알뜰폰도 가세… 소비자 선택폭 확대

1위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견제를 위한 '요금 인가제' 폐지도 통신요금 전쟁에 기름을 불을 전망이다.

통신사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려면 정부의 인가를 거쳐야 되는데, 이 기간이 최소 한 달, 많게는 두 달이 걸린다. 그러나 요금인가제가 폐지되면 15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사업자 간 자율적 요금경쟁이 더욱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정부는 연말까지 제 4이통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통신사들의 경쟁을 강화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신규 사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파수 우선 할당, 단계적 전국망 구축 및 허용 등 정책 지원을 추진한다. 이에 힘입어 제4이통사가 기존 3사에 비해 요금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출시하면 대규모 번호이동도 일어날 가능성 또한 크다.

경쟁에 참여하는 것은 제4이통사뿐만이 아니다. 유통망 확대 지원, 전파사용료 감면 등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알뜰폰까지 전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여년간 지속돼온 '통신 빅3',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삼국시대가 끝나고 제 4이통사와 알뜰폰 등이 경쟁에 가담한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통신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통신비는 점진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4통신사가 출범하고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망 구축 등 비용과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면서도 "점유율을 지키려는 기존 업체와 이를 뺏어오려는 신흥업체간 줄다리기가 본격화되면 고착화된 국내 통신사의 구조가 상당히 격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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