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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1000안타, 하필 이승엽 대기록 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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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 8회말 1사에서 삼성 최형우가 개인통산 1,000안타를 기록한 후 김평호 1루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포항=삼성)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롯데전이 열린 3일 경북 포항야구장.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39)의 통산 400홈런 대기록을 바라면서도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묻힐 것을 염려했다.

KBO 리그 34년 역사상 최초의 대기록인 만큼 어지간한 기록은 언급조차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류 감독은 "어제도 최초의 150홀드 기록이 걸렸던 안지만이 있었다"면서 "만약 8회 이승엽의 2루타가 넘어갔다면 안지만의 기록은 묻히고 말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삼성 4번 타자 최형우의 1000안타가 걸려 있었다. 전날까지 최형우는 꼭 999안타를 때렸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서 뛴 이후 7시즌 만에 눈앞에 둔 기록이다.

통산 72번째 1000안타로 이승엽은 물론 안지만의 대기록에는 희소성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 이승엽과 안지만은 KBO 리그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형우에게는 의미가 크다. 2002년 입단 뒤 최형우는 군 입대 전까지 1군에서 6경기만 뛰었다. 줄곧 2군에만 있던 최형우는 경찰 야구단에서 제대한 이후 뒤늦게 꽃을 피운 케이스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만큼 최형우에게는 각별한 기록이다.

그러나 이날 이승엽의 대기록이 나온 만큼 최형우가 1000안타를 달성한다 해도 빛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최형우가 1000안타를 쳐도 이승엽이 400홈런을 치면 크게 빛을 보진 못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류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현실이 됐다. 최형우는 이날 8회 1사에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개인 통산 1000안타지만 이승엽의 대기록에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최형우는 1루를 밟으며 벅찬 표정을 지었다. 어떤 기록이든 의미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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