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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이승엽' 구자욱 "보는 제가 더 떨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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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역할 바꿔요' 지난 4월 9일 롯데와 대구 경기에서 9회말 무사 1, 3루에서 삼성 구자욱(왼쪽)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이승엽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롯데의 경기가 열린 3일 경북 포항야구장. 승부도 승부지만 '국민 타자' 이승엽(39, 삼성)의 대기록에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이승엽은 지난달 30일 LG전에서 통산 399호 홈런을 날려 전인미답의 400홈런에 단 1개만을 남겼다. 다음 날 LG전에서 4번의 타격 뒤 마지막 타석에서 논란의 고의성 볼넷을 얻어낸 이승엽은 2일 롯데전에서도 5번 타석에 들어섰으나 아쉽게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KBO 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 도전에 나서는 본인보다 어쩌면 더 긴장하며 경기를 지켜본 선수가 있다. 다름아닌 '리틀 이승엽'으로 불리는 구자욱(22)이다.

구자욱은 '국민 타자'의 전성기 시절을 보면서 야구 선수로서 꿈을 키워온 '이승엽 키즈'다. 닮고 싶은 롤 모델로 주저없이 꼽는 선수다. 구자욱으로서는 대선배의 대기록 달성 장면을 직접 눈으로 담는 것은 일생일대의 영예가 아닐 수 없다.

3일 경기 전 훈련을 마친 구자욱은 "어제 더그아웃에서 이승엽 선배의 타석 때마다 긴장하면서 지켜봤다"면서 "방망이에 공이 맞을 때마다 집중해서 타구의 방향을 봤다"고 말했다.

특히 8회 홈런성 타구가 아까웠다. 이승엽이 날린 큼직한 타구는 하늘을 갈랐으나 우중간 담장을 맞고 떨어져 2루타가 됐다. 구자욱은 "홈런인 줄 알고 벌떡 일어났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상 이승엽의 대기록은 구자욱에게도 자극이 된다. 구자욱은 "나도 선배처럼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구자욱은 다소 마른 체구지만 장타력과 스타성을 겸비해 이승엽의 뒤를 이을 차세대 라이언 킹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 대선배와 비교하기에는 존재감이 크게 떨어진다. 데뷔 시즌인 올해 49경기 타율 2할8푼5리 6홈런 23타점을 기록 중이다. 구자욱은 "일단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싶다"면서 "출전 기회가 최근 줄었지만 꼭 달성하고 싶다"고 야무진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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