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1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시행령 수정 요구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 발언을 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친박계 의원들이 세과시와 함께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한데 이어 3일에는 비박계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는 책임이 없다고 엄호에 나서는 등 새누리당의 내홍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내 친이계 좌장으로 통하는 이재오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나와 오랜만에 포문을 열었다.
이 이원은 "최근 청와대가 하는 일들을 보면 나는 정말 이 정부가 생각이 있는 정부인지 의심스러운 때가 많다"면서 "청와대가 앞장서서 정쟁을 유발하는 발언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이 메르스 사태로 신음하는데 국회법 개정안을 받을 수 없다고 하거나 당정청 협의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밝히는 등 청와대가 오히려 당청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청 갈등 및 국회법 개정안의 유승민 원내대표 책임론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회법 개정안 사태와 관련해서는 "공무원연금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야당에 명분을 준 것"이라면서 "잘못되고 서운한게 있으면 조용히 불러다 해결할 일이지 시끄럽게 할일은 아니다"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사태가 이렇게 됐으면 원내대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면서 "최고회의에서 특정 당직자를 성토하거나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고회의도 추인하고 의원총회도 했으니 공동책임이라는 것으로 전날 친박계 의원들이 주장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론을 부정한 것이다.
역시 친이계인 정병국 의원도 유 원내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정병국 의원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 이게 왜 유 대표 혼자만의 책임이냐고 묻고 싶다"면서 "당 최고위에서 책임공방을 하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해 당청갈등을 해소하고 당장이라도 당정청 협의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