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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활성화된 탄저균? 환경따라 활성화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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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전 대비해 2013년 두 차례 훈련실시
-탄저균, 페스트균 등의 바이러스 실험 의혹
-20세기부터 최근까지 실험 가능성 높아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원식 (국제문제 전문기자)

지난주 살아있는 탄저균이 실험용으로 오산 미군기지에 배달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리 국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군이 우리 국내에서 진행한 탄저균 실험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명 ‘주피터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지난 2013년에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한 김원식 국제관계전문 기자에게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원식 기자님, 안녕하세요.

◆ 김원식> 안녕하세요.

◇ 박재홍> 먼저 이 주피터 프로젝트라는 것이 간단하게 말해서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 김원식> 우리말로 ‘연합주한미군 포털 및 통합위협인식’이라는 영어단어의 대문자죠, 'JUPITR'이라는 대문자를 따서 약자로 주피터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북한의 생화학 공격 위협이나 예상치 못한 전염병 발발 등을 대비하기 위해서 주한미군이 생화학전의 감시 및 방어능력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그런 프로젝트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좀 더 구체적으로 시기라든지 훈련장소는 어떻게 됐습니까?

◆ 김원식> 2013년 6월 17일과 23일에 첫 공식적인 실전훈련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오산 미 공군기지뿐만 아니라 용산 미군기지, 그리고 미 육군 공중보건국 산하의 모든 연구소가 다 포함돼 있습니다.

◇ 박재홍> 제가 공개된 자료를 보니까 훈련 장소로 우리 주한미군기지 3곳이 표기가 돼 있던데요. 그러면 이 기지에서 훈련은 어떤 걸 진행한 건가요?

◆ 김원식> 그렇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실제로 세균전이나 생화학전이 발생했을 때 탐지, 분석하는 대응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생화학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주한미군이 훈련을 한 건가요?

◆ 김원식>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훈련에 활용된 생화학 표본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세균인가요?

◆ 김원식> 거의 모든 바이러스가 다 포함된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최근에 유행했던 이른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나, 과거에 페스트균이나 보톡스균이나 모든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연구되었고요. 그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살상력을 가진 탄저균에 대한 분석이나 연구 대응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요. 이는 미군이 이번에 최신 도입된 장비를 설명하면서 분명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탄저균 실험까지 했을 것이라는 말씀이네요.

◆ 김원식>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금요일이었죠. ‘탄저균 표본실험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라고 밝혔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되나요? 주한미군 측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봐야 합니까? 거짓 해명인가요?

◆ 김원식> 정확하게는 29일 오산기지에 있는 미 공군이 성명에서 밝힌 내용이고요. 이 모든 정황을 볼 때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주피터 프로젝트는 오산 주한미군공군기지에서만 한 게 아니라 용산기지, 그다음에 평택 근처를 포함해 최소 3군데 지역 이상에서 10여 군데의 연구소가 참여한 바 있다고 모든 공식적인 문서에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마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니까 해명을 하고 무마용으로 발표한 것 같은데. 이러한 훈련이 오산 미군기지에서 처음이라는 것은 신뢰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오산기지, 용산기지, 평택기지 등에서 이러한 탄저균 실험이 있었다는 건데요. 그럼 어떤 훈련을 말씀하시나요? 일반적으로 저희가 군에서 경험했던 화생방 훈련같이 어떤 제독훈련이라든지 그런 균을 없애는 훈련이나 분석하는 훈련을 말씀하시나요?

◆ 김원식> 그렇습니다. 연구소 차원에서는 지금 말씀드린 대로 샘플 표본을 분석하는 훈련들을 하고 야외에서는 관측 장비가 다 도입돼 있기 때문에 탐지병들이 분석을 한다는 것이고요. 미군 측에서 작년에 뭐라고 발표를 했냐면 ‘이제는 각 연구소별로 똑같은 결과를 빠른 시간 안에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 연구소가 갖췄기 때문에 그만큼 실험을 많이 했다는 거 아니에요?

◆ 김원식> 그렇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실험을 하려면 그에 해당하는 샘플들이 저희한테 와야겠죠. 이번 사건은 그 와중에서 마침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되는 과정에서 들통 난 것입니다.

◇ 박재홍> 원래 탄저균도 이동시킬 때는 비활성 상태로 이동을 시키는 건데,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죠?

◆ 김원식> 그렇습니다.

◇ 박재홍> 만약에 탄저균에 일반인이 노출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건가요?

◆ 김원식> 탄저균은 가장 치명적인 치사율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서 탄저균 100kg이 한반도 상공에 뿌려진다면 300만명 이상이 즉사하는 아주 치명적인 살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사실상 탄저균이 밀반입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김원식> 조금 더 조사를 해 봐야 되겠지만요.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활성화되지 않은, 비활성화된 탄저균도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실제로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여러 생화학전 전문가들이 비활성화된 탄저균도 주변 환경에 따라서 활성화되어 굉장한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외신에서 보도가 많이 되었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정부는 지금 뒤늦게 ‘공동조사를 하겠다,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하지만 활성화된 탄저균은 당연히 도입 자체가 되지 말아야 되는 거고요. 비활성화된 탄저균도 당연히 검사를 다 받아야 되는 게 가장 상식적이고 중요한 대처라고 봅니다.

◇ 박재홍> 활성화, 비활성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입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말씀이시고요. 그러면 별도의 실험을 위해서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키지 않아도 환경에 따라서는 비활성화된 탄저균이 스스로 활성화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네요?

◆ 김원식>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굉장히 심각한데요. 우리 정부도 이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걸 알고 있었을까요?

◆ 김원식> 아마 제가 파악한 바로는 2013년 10월에 우리나라 국방부와 미국 국방부가 펜타곤에서 생물무기감식포털 즉 BSP라고 하는데요. 그런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한-미간 북한의 생화학전을 감시하고 대응하기 위한 공동 대비책을 마련하자는 협정도 체결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부도 어느 정도 미군 측에서 이러한 주피터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얼마나 분석을 하고 있고 어떠한 구체적인 훈련들이 진행됐는지는 아마 한국 정부도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큰 틀에서는 협의가 있었습니다마는 자세한 내용은 몰랐을 것이라는 말씀이고. 이번에 주피터 프로젝트가 문제가 됐는데, 과거에도 혹시 탄저균 같은 생화학물질 관련 실험이나 훈련이 국내에도 있었습니까?

◆ 김원식> 여기에서 우리가 분명히 볼 필요가 있는 건 주피터 프로젝트라는 게 주한미군의 생화학전 대비 첫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건 무슨 얘기냐면 주피터 프로젝트라는 것이 기존에 있던 생화학전 대비 능력을 업그레이드하자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1998년이든 1970년대, 1980년대에 엄청나게 많은 연구 개발이 진행돼 왔던 건 사실이고요. 연구소가 지금 세워진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작년에 미 육군 간부가 뭐라고 발표했냐 하면 ‘이 주피터 프로젝트가 한반도에서 굉장히 안착되고 있다. 그래서 미군 육군 산하 연구소를 6개나 더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굉장히 연구소가 늘어나는 과정에 있죠.

◇ 박재홍> 6개를 더 늘린다?

◆ 김원식> 네. 그런 걸 보면 지금 이 주피터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4, 5년 전부터 엄청나게 많이 추진돼 왔기 때문에 그 이전에도 주한미군은 생화학전에 대비해 수많은 연구실험을 진행해온 것이 자명한 사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전에도 생화학 실험은 계속해서 진행됐다, 그리고 그런 개연성이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원식> 고맙습니다.

◇ 박재홍> 국제관계전문기자인 김원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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