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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놓치고 감염숫자 틀린뒤 靑 긴급대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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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해 전염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 여행객이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청와대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을 반장으로 하는 긴급 대책반을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청와대 긴급 대책반의 일일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정부의 대응 상황, 추가 확산방지 대책, 상황단계별 부처 협조사항 및 보완대책 등을 중점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대책은 방역 당국이 그동안 보여준 허술한 대응 속에서 빛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이 늦었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순간에 이러저러한 실수로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공식회의 석상에서 메르스 감염환자 숫자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말한 것은 상징적이고도 대표적인 사례이다.

박 대통령은 1일 오전 10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지난 5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15명의 환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점은 메르스 감염환자의 숫자가 이미 18명으로 늘어난 상황이었다. 정부 당국의 확인으로 언론 방송을 통해 해당 사실이 국민들에게도 전파되던 시점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한 시간 전에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감염자 숫자가 18명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 때처럼 정부의 위기대응관리 능력과 보고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시각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께서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을 리 만무하다"며 "확대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실무 라인에서 관련 사실을 보고했겠지만, 미리 작성된 대통령의 연설 문안에까지 미처 변경 사안을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단순 실수라고 해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방역 전쟁에서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대중 신뢰감에 악영향을 줬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총리 대행을 맡고 있는 최경환 경제 부총리는 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악의적 유언비어나 괴담 유포자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국가적인 보건역량을 총동원해 불안과 우려를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면서도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로 불안감이 확산되거나 잘못된 의학정보로 상황이 악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괴담 유포자 엄벌과 같은 변칙 대응보다 철저한 방역관리와 이를 통한 신뢰 회복이 일반 국민들의 두려움과 불안을 해소하고 메르스와의 방역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정공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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