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서울과 울산이지만 두 팀 감독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공격진의 무득점을 아쉬워한 반면, 윤정환 울산 감독은 9경기 만의 무실점에 기뻐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결과는 0-0 무승부. 하지만 이를 대하는 두 팀 감독의 자세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FC서울과 울산 현대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지만 어느 한 팀도 골을 넣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득점 없이 끝났다.
울산은 이 경기를 통해 최근 8경기 연속 실점에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이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은 2-0으로 승리했던 지난 4월 5일 광주와 4라운드 홈 경기 이후 9경기 만이다.
울산은 앞서 실점한 8경기에서 5무3패로 주춤했다. 이 경기 가운데 울산이 골을 넣지 못한 것은 1경기뿐, 거의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었지만 승리하지 못한 이유는 매 경기 실점했기 때문이다.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지만 오랜만에 무실점 경기를 선보인 윤정환 울산 감독은 “오늘 경기는 오랜만에 실점하지 않은 것에 의미를 두겠다”면서 “한 부분이 개선되면 다른 한 부분이 문제가 생긴다.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무실점 수비는 확실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득점 상황에서 정확성이 떨어지다 보니 계속해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한 윤정환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실점했다면 오늘도 졌을 것이다. 하지만 (김)승규가 좋은 활약을 했다. 이기기가 쉽지 않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부진 탈출에 강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서울은 공격이 문제다. 지난 11라운드 전남전에서 3-0 승리하기 전까지 서울은 10경기에서 9골에 그쳤다. 전북과 2라운드부터 매 경기 1골씩은 넣었다. 하지만 그 이상도 없었다. 빈곤한 득점력은 서울의 시즌 초반 부진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울산과 홈 경기서 무득점에 그치자 최용수 감독은 “매 경기 연구를 하고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상대 지역에서 과감한 슈팅이 필요하다”면서 “수비에서 집중력 있게 무실점했지만 축구는 결국 슈팅하고 골을 넣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