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리더먼 (사진=유튜브영상 캡처/자료사진)
세계적인 과학서적인 '신의 입자'의 저자이자 198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언 리더먼이 경매에 내놓은 노벨상 메달이 8억 4,500만원에 팔렸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리더먼의 노벨상 경매는 미화 32만 5천달러(한화 3억 6천만원 상당)에서 시작했으며 6명의 입찰자들이 뛰어들어 63만 3,335달러(한화 7억여원 상당)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온라인으로 입찰했으며 낙찰가에 프리미엄을 얹어 최종 낙찰가는 76만 5,002달러(한화 8억 4,754만원 상당)로 결정됐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92살인 리더먼은 뮤온 중성미자 발견 공로로 미 페르미 연구소에 재직중이던 지난 198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3년에는 힉스 입자 연구를 다룬 '신의 입자'를 발간해 과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리더먼이 노벨상을 왜 팔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최근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20년 동안 노벨상이 선반 어딘가에 뒹굴고 있을 것"이라며 "그걸 파는 게 논리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가 수십년간 근무했던 페르미 연구소는 "리더먼이 '이번 경매를 통해 미국과 세계에 물리학 연구의 중요성을 되새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더먼은 노벨상 수상금으로 미 아이다호 주에 통나무 별장을 구입해 살고 있다. 리더먼이 노벨상 판매대금으로 무엇을 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리더먼의 경매금액은 역사상 4번째로 높은 노벨상 판매금액으로, 최고가는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낸 생물학자 제임스 왓슨의 것으로 지난 1962년 미화 470만달러 (한화 52억원 상당)에 팔렸다. 왓슨은 리더먼과 함께 생전에 노벨상을 판매한 '유이'한 수상자이다.
두 번째 고가는 왓슨의 동료인 영국의 생물학자인 고(故) 프랜시스 크릭의 것으로 지난 2013년 미화 220만달러에 팔렸으며 3위는 193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사베드라 라마스의 메달로 지난해 미화 110만 달러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