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본 "메르스 확산, 하지만 방역목표 실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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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기전파? 그럼 이 정도만 감염됐겠나?"

 

-병실 달라도 우연적 감염 가능
-공기 전파? 근거 없는 상상에 불과
-환자 중국 출장? 본인이 신고하지 않아
-의심증상 신고 강제할 수단 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

저희가 이번 주만 해도 세 번째로 메르스 소식을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전해드릴 때마다 매번 확진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확진환자를 병문안했던 아들이 의심증상을 보임에도 중국으로 출장을 갔고, 오늘 아침 1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 보건당국의 검역망 다시 적신호가 켜졌는데요. 현재 우리 보건당국,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봅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김영택 감염병관리과장입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 김영택> 네. 김영택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우선 어제 또 확진환자 2명이 발생했는데 이분들은 어떻게 감염이 된 건가요?

◆ 김영택> 앞서 발생한 다섯 분의 환자와 마찬가지로 첫 번째 환자와 접촉한 환자분들이 되겠고요. 두 분 중 한 분은 이분과 같은 병동에 있었던 환자였고요. 다른 한 분은 같은 병동에서 다른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지금 같은 병동에 있었던 환자를 말씀하셨는데요. 이분이 여섯 번째 확진 환자인 71세 남성이 아닙니까? 이분이 최초 환자와 다른 병실에 있었기 때문에 떨어져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떨어져 있었는 데도 어떻게 전염이 된 것인가요?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서도 '이례적인 케이스다'라고 밝혔는데요.

◆ 김영택> 이례적인 케이스라기보다는 특정해서 말씀 드릴 수는 없겠지만 병동 단위로 같은 공간을 점유하면서 밀접접촉이 우연적으로 발생해서 감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우연적이라고 하면 언제 밀접접촉을 했다는 겁니까?

◆ 김영택> 첫 번째 환자와 여섯 번째 환자가 같은 병동에 있었던 3일 동안에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지는 특정할 수는 없겠죠. 그 기간 안에 우연하게 밀접한 접촉이 있었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런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우연적으로 만났다고 해도 감기가 바로 전염되고 걸리는 건 아니잖아요. 그 정도로 메르스가 전파력이 세다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 김영택> 일부에서는 공기전파로 의심하기도 하는데 만약 그렇다면 환자 발생이 이 정도 규모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면 훨씬 환자가 많았을 것이라는 말씀인가요?

◆ 김영택>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공기 중의 감염 가능성은 지금까지 지난 3년간 중동 국가에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고 보시는 건가요?

◆ 김영택> 그건 아닙니다. 우리가 그렇게 추측은 할 수 있지만 우리 양상이 공기전파 양상일 수는 없다는 거죠. 그리고 또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 확진 사례가 3차 전파가 아니라 모두 첫번째 환자와 역학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가운데에서 발생한 걸로 추정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외에 전염경로와 관련한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굉장히 역학적 근거가 미미하거나 근거 없는 상상에 기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첫 번째 환자랑 여섯 번째 환자가 머물렀던 병실은 거리상으로 어느 정도 였습니까?

◆ 김영택> 10~20m인데요. 그런데 거리상의 문제보다는요, 생활공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동경로가 겹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일한 화장실을 이용한다든지 복도를 이용하든지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현재 환자의 숫자가 예상 외로 늘기는 했지만 저희가 밀접접촉자들을 관리하고 있고… 물론 부족한 부분은 있어요. 하지만 밀접접촉자들을 관리하고 있고 일반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현재로써 일반 사회로 전파되는 것을 막는 방역목표를 아직까지 실패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실패했다고 보지는 않으신다.' 과장님은 역학적으로는 현재까지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보시는 것 같네요?

◆ 김영택>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 국민들께 우려하는 정도의 상황으로는 아직 가고 있지 않다는 점을 말씀을 드리는 거지. 사실을 위증하거나 소홀히 보거나 그런 점은 아니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 세 번째 확진환자인 아버지를 문병했던 아들이 의심증상을 보였고 결국 확진환자로 판명을 받았잖아요. 그런데 이분이 중국으로 출장을 갔는데, 이 아들을 국내에서 진찰한 병원에서 보건 당국에 신고한 게 5월 27일이 아닙니까? 그런데 아들이 출장 간 날짜는 26일이었습니다. 이게 좀 뭐랄까요, 의료기관 사이에서 협조가 잘 안 되는 거 아닌가요?

◆ 김영택> 기본적으로 아들이 병문안 과정에서 메르스 확진환자와 접촉했고, 본인이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료과정에서 의료진에게 정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본인이 밝히지 않으면 우리 보건당국도 모르는 건데요. 그러면 지금 자가격리 상태인 분들도 굉장히 많잖아요. 그러면 본인이 밝히지 않으면 어떻게 병세가 진행되는 상황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거 아닌가요?

◆ 김영택> 실제로 감염병 환자가 성실신고에 응하는데 있어서 법적으로 책무라고 규정짓고는 있지만 보통 그것을 별도로 강제화하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 김영택> 전세계적으로 마찬가지로 감염병의 역학조사를 강제적인 수사방식으로 조사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현재로써는 성실의무답변을 기초로 해서 조사가 진행이 된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만약에 밝히지 않았을 경우나 숨겼을 경우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 김영택>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데 따르면 몇몇 아주 특정한 경우에 한해서 벌금이나 과태료 정도의 규제만 있을 뿐이고요. 민형사상의 책임에 대한 부분은 별도의 문제고요. 그래서 조사 진행과정 부분에서 범죄와 같은 형태로 접근할 수 있는 법은 아닙니다.

◇ 박재홍> 그리고 중국으로 갔던 그분이 같은 비행기 안에 탑승했던 승객들도 그러면 접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해지는 거 아닌가요?

◆ 김영택> 메르스 환자는 밀접접촉에 의해서 전파되는 것으로 보고 전체 탑승객이 아니라 확진 환자가 앉았던 좌석을 기준으로 앞뒤로 3칸의 열에 앉았던 분들은 자가격리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밀접접촉이 있을 개연성이 가장 높은 승무원들도 자가격리를 했고요. 또 나머지 승객들은 이상이 있을 때 자진신고하는 형태로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국한 비행기잖아요. 그래서 출국 승객에 대한 명단에 대해서 중국 보건당국과 교류를 해서 적절한 방역조치가 취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환자들 상태도 궁금한데요. 첫번째 최초 환자의 상태는 지금 어떻습니까?

◆ 김영택> 첫 번째 환자분은 격리이송 당시의 폐렴이 호전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지속되고 있고요. 그 다음에 폐렴으로 인한 호흡곤란이나 산소포화도 저하에 관련해서는 입원 당시에는 산소마스크를 쓰다가 지금은 기계식 호흡을 통해서 유지하고 있고 상태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접촉자들은 발열이 있기는 하지만 호흡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로 변동 없이 치료 관찰 중에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첫번째 환자분이 위중한 상태는 벗어나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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