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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의 후예들, 미치거나 웃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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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패러다임 깬 영화 '매드맥스 4'와 '스파이', 입소문타고 흥행 가속도

영화 '스파이'와 '매드맥스 4' 포스터. (각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의 후예들이 극장가에 나타났다. 바로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 4')와 '스파이'가 그것. 두 영화는 빠른 입소문을 타고 무섭게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매드맥스 4'는 누적 관객 수 212만 1,642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누적 관객수 90만 3,854명의 '스파이'가 바짝 쫓았다.

'매드맥스 4'는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와 그런 독재자에 저항하는 이들의 대결 구도로 흘러간다.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분)가 인류 생존의 열쇠를 쥔, 독재자 임모탄의 여인들을 탈취하면서 숨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영화의 대부분은 추격 액션 장면이 차지하고 있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멸망한 지구의 실감나는 풍경, 독특하게 개조된 자동차 등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들이 많았다는 평가다. 쉴틈 없이 전개되는 추격 장면 속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은 것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매드맥스 4'가 액션이라면 '스파이'는 웃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완전무적'인 첩보물 속 요원들과 달리, '스파이'의 요원들은 어딘가 하나가 부족한 '허당'들이다. 자백을 받기 전에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총 하나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등 임무 도중 실수를 연발하곤 하는 것.

중요한 순간에 삐끗하는 스파이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커다란 재미를 준다는 평가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스파이계의 이단아 같은, 뚱뚱한 여자 요원 쿠퍼다. 그는 멋진 요원이 되길 꿈꾸며 CIA에 들어왔지만 내근직에만 머물러 있다가 우연한 계기로 현장 요원이 된다.

쿠퍼가 요원에 합류하면서 '스파이'는 더 완벽해진다. 초보 요원 쿠퍼가 임무 완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더 큰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흥행 판도는 변화의 지점을 맞고 있다. 과거 단순히 대작들이 영상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면 이제는 장르의 패러다임을 깨거나 변형시킨 영화들이 성공 가도에 오르고 있는 것.

영화 '킹스맨'의 열풍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킹스맨'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6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 힘은 바로 첩보물에 유머적 감각을 더해 잔인하면서도 세련되게 비튼 것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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