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간호하던 40대 여성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된 가운데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했지만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원격리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경우가 딜레마"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국가지정병원에 격리하려면 부합하는 증상이 있어야 하는데 밀접접촉자의 경우 발병 가능성은 높지만 기준에 맞지 않아 국가지정 격리병상에는 가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격리병상 이외에) 격리시설을 따로 갖고 있으면 (감염의심자들이) 쉬면서 의료진이 모니터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환자치료' 중심으로 체계가 잡혀 있어 이런 부분이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인권적인 부분도 있어 (감염의심자를) 강제로 입원·격리할 수 있는 권한도 없다"며 "이번 경우는 그나마 당국이 모니터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초 감염자로부터 감염되는) 2차 감염이냐 (2차 감염자로부터 감염되는)3차 감염이냐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며 "최초 감염자가 입원했던 병실 이외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게 중요하다"고 밝힌 뒤 "아직까지는 문제의 병실 외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방역체계의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병실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당국에서도 모니터중이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며 "일주일정도만 잘 발생하지 않고 넘어가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