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창구에서 한 시민이 대출을 상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저축은행의 지난달말 기준 햇살론 취급건수가 5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연체율, 부실여신비율 등 건전성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금융으로서의 정체성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5일 신용보증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저축은행의 햇살론 대출 누적 건수는 39만 5784건으로 누적취급비율 50.0%를 달성했다. 햇살론 누적금액은 3조5470억원을 기록해 누적취급비율49.7%를 기록했다. 이달에는 햇살론 누적 건수와 누적 금액 모두 50%를 넘어섰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누적 건수 15만8492건(20.0%)·누적 금액 1조4871억원(20.9%), ▲신협은 누적 건수 12만1288건(15.3%)·누적 금액 1조1196억원(15.7%), ▲농협은 누적 건수 10만7733건(13.6%)·9043억원(12.7%) ▲ 수협은 누적 건수 5637건(0.7%)·누적 금액 515억원(0.7%) ▲산림조합 누적건수 2438건(0.3%)·누적금액 205억원(0.3%) 등으로 나타났다.
햇살론이란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 중 하나로 2010년부터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는 서민대출상품이다. 소득이 낮아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제2금융권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즉, 소득이 적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도 연 10% 대의 낮은 금리로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 30~40%의 고금리신용대출, 대부업체신용대출, 신용카드 대출(카드론) 등을 이용 중인 대출자들에게도 2000만원 내에서 대환자금을 지원해주는 서민지원 신용대출 상품이다.
저축은행이 햇살론 취급에 적극적인 이유는 서민대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90% 보증을 받을 수 있는 등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불황 등으로 여신성 자산에 대한 저축은행 영업이 위축된 가운데, 자산 운용 차원에서도 매력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금융당국의 서민금융 활성화 정책에 맞춰 부족한 지점 및 영업인력에도 불구하고, 저신용자를 위한 햇살론 홍보,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 회계연도 3분기 누적(2014년 7월~2015년 3월)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79곳의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4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68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손익이 8211억원 증가한 것이다.
또한 저축은행 업계의 총자산은 39조613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대비 1조7518억원(4.6%) 늘었다. 저축은행의 영업력이 회복되면서 대출금과 보유현금 및 예치금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자기자본은 작년 말보다 2441억원 늘어난 4조4020억원이며, 3월 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3.4%, 14.4%로 작년 말 보다 각각 1.3%포인트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