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선택의 폭이 넓고 수집가도 많아 2000년대까지 선물 품목 1순위였던 향수가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명품 브랜드 이름으로 생산되는 라이선스 향수의 인기는 시들해진 반면 조말론이나 바이레도 등 독특한 향기를 지닌 프리미엄 향수가 주목받고 있다.
1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5월 10일 프리미엄 향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급증했다.
라이선스 향수 매출이 같은 기간 5%, 화장품 매출이 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가파르다.
프리미엄 향수는 가격이 10만∼50만원대로 일반 향수의 5배에 달하지만 향기가 '정체성'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자신만의 향을 찾을 찾는 고객에게 인기가 높아졌다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설명이다.
실제로 프리미엄 향수는 전문 조향사가 꽃과 아보카도 오일 등 40∼50가지 천연 원료를 조합한다. 합성 향료를 쓰는 일반 향수보다 독특하고 풍부한 향을 내며, 일반 향수에 잘 쓰지 않는 계피·적후추 등을 사용해 시간이 지나면 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런 프리미엄 향수의 인기에 힘입어 에르메스 향수의 수입과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동시에 3월에는 에르메스 향수 단독 매장을 본점에 선보이기도 했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다채로운 감각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가 강해지고 기능보다 스토리와 감성의 차별화가 중요해지면서 향수가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