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이 4월 24일~25일 평양에서 열린 인민군 훈련일꾼대에서 졸고있는 모습. 왼쪽 끝에 표시된 인물. (사진=노동신문)
북한의 군내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비밀숙청되는 등 북한 내부 동향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13일 국회 정보위 긴급현안보고에서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비밀리에 숙청됐다고 보고했다.
현 부장이 평양 순안구역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으로 총살됐다는 첩보도 입수됐다.
현영철의 숙청 사유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를 여러차례 불이행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김정은이 주재한 훈련일꾼 대회에서 조는 등 불충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현영철의 처형은 당 정치국 결정이나 재판절차 진행 여부 없이 체포 2~3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후견인인 고모부 장성택과 그의 측근들을 대거 총살하고 그 잔재 세력을 숙청한데 이어 이제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측근들까지 숙청하고 나선 것이다.
현영철 이외에도 국방위 설계국장 마원춘과 총 참모부 작전국장 변인선, 당 재정경리부장 한광상 등 김정은 체제 출범과정에서 보좌했던 측근 그룹들도 최근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정은의 핵심 간부들에 대한 불신감이 심화되고 있고 절차를 무시한 채 숙청하는 등 공포정치의 정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충분한 준비 없이 어린 나이에 최고지도자에 올라 집권기반이 약한 것과 무관치 않다.
간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혹한 통치에 의존해 공포를 유발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포정치로 일시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권력층 내부의 불만을 일으켜 체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다.
문제는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김정은의 공포정치는 남북간 화해협력이나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지금 국제정세는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에 합의하고 쿠바와 미국이 수교를 하면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체제 불안이 가중되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지 않고 있고 최근 들어 잇따라 미사일 발사 등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는 상황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부는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미치는 대내외적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