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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비노 극한 감정싸움…문재인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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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당직자 일괄 사퇴·재신임 카드 등 분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당의 앞날도 갈수록 '오리무중'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공갈 사퇴'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범친노계인 정청래 의원에 대한 출당 요구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오는 등 비주류 측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사태를 수습할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카드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지금의 친노-비노 간의 갈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질 '지분 싸움'의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비노의 높아지는 압박수위…문재인은 '고민 중'

4선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12일 긴급 회동을 갖고 문재인 대표를 찾아 비주류에서 주장해온 '친노패권주의' '비선 라인' 청산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회동 이후 문 대표와 40여분간 회동한 만난 박병석 의원은 "중진 모임에서 나온 얘기를 포함해서 다 얘기했다. 거북할 정도로 직설적으로 분위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회동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만큼 당 내홍을 수습하고 문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성격이 강했지만, 당내 균열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호남 출신의 비주류인 김동철 의원은 의총에서 "우리 당 뼛속까지 바꾼다는 의미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출당을 요구한다"며 공개적으로 발언하면서 비주류의 압박 수위가 한단계 높아진 것이다.

문 대표는 정 의원을 설득해 주승용 의원에게 사과하도록 했지만, 사퇴는 봉합되지 않았다. 주승용 의원은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최고위원직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비공개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과 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것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확실하게 구체적인 의지와 방법을 밝히라는 것"이라며 비선라인 청산을 또다시 요구했다.

안철수 의원도 문 대표에게 선거 패배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요구했다.

문 대표는 그러나 아직까지 내홍을 수습할 만한 아무런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친노 당직자는 "여러 의견을 듣고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문 대표의 고민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노 의원은 "그렇다고 친노 의원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하느냐"며 막막함을 토로했다.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사무총장을 포함한 4.29재보궐 선거 실무 책임자의 일괄 사퇴를 주장했다. 중도성향의 재선 의원도 "사무총장, 비서실장 등 핵심 당직자에 대한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당 중앙위에 재신임을 묻는 방법으로 정면돌파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 내년 총선 앞두고 '지분싸움' 전초전?

친노-비노 갈등은 해묵은 감정 싸움의 성격이 강하지만 양측간 틈새가 좁혀지지 않아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을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수도권의 중진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당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모임을 갖고 노력을 했지만 김동철 의원의 폭탄 발언으로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가는 것도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지난 2주동안 문 대표가 수습할 기회를 놓지면서 비노 쪽도 사퇴를 요구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표면화한 친노와 비노간의 갈등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분싸움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노-비노 갈등은 총선 공천을 놓고 언제든지 재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 혁신 경쟁이 불붙으면 대폭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며 "계파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 중진 의원은 "만약 지분싸움으로 간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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