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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제품만 환불?… 짝퉁 백수오 먹은 피해자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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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6곳 중 1곳만 '전액 환불'…미온적 대처에 소비자들 '부글부글'

백수오 자료사진 (윤창원 기자)

 

NOCUTBIZ
'가짜 백수오' 사태가 좀처럼 가라않지 않는 가운데 NS 홈쇼핑을 뺀 나머지 5개 홈쇼핑 업체가 "남은 백수오만 환불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해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진짜 피해자는 가짜를 백수오를 진짜로 믿고 먹어온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주부 허윤진(50.가명) 씨는 지난 2013년 초, 한 홈쇼핑 채널에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을 구입했다.

안면 홍조와 신경질 등 갱년기 증상으로 고생하던 허 씨는 지난 달 한국 소비자원의 발표 전까지 2년 넘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먹었다.

그동안 먹은 백수오 제품이 모두 가짜고 게다가 미국 FDA에서는 독성물질로 분류한 이엽우피소가 섞인 사실을 알자 허 씨는 즉각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홈쇼핑 업체는 "죄송하다"면서도 "먹고 남은 제품에 한해서만 환불을 해주겠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문제는 제품을 다 복용해 남아 있지 않거나, 오랫동안 복용하면서 남은 제품보다 먹은 제품이 훨씬 많은 경우다. 보통 건강기능식품이라면 하루 이틀 먹는데 그치지 않고 최소 수 개월에서 수 년동안 꾸준히 복용하기 때문이다.

허 씨는 "진짜 피해자는 제품이 가짜인 줄도 모르고 오랫동안 먹어온 사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홈쇼핑에서 갱년기 여성이라면 마치 백수오 제품을 안 먹으면 안되는 것처럼, 또 한정수량만 판매한다면서 쌓아두고서라도 사게끔 해놓고서는 문제가 생기니까 그동안 먹은 것은 빼고 남은 것만 보상해주겠다고 한다"면서 "팔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이고 일방적이며 무책임한 행위"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앞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섭취여부와 구입시점에 상관없이 백수오 제품 구입에 대한 전액 환불을 요구한다"며 "특히 제품을 이미 먹은 소비자들은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홈쇼핑사들은 제품을 모두 복용했거나 잔여 물량을 보관하고 있지 않은 소비자를 보상에서 제외했다"며 "모든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하겠다는 소비자중심경영(CCM)인증을 받았음에도 소비자의 피해 보상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홈쇼핑 6개 업체가 남은 백수오 제품에 대해서만 환불해주겠다고 밝힌 뒤, 지난 11일까지 접수된 환불 요청은 1만 여건을 훨씬 웃돈다.

일부 소비자들은 환불은 물론 정신적 피해에 따른 보상까지 요구하며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구입 시기나 개봉 여부에 관계없이 전액을 환불해주겠다"며 입장을 바꾼, NS 홈쇼핑을 제외하고 나머지 다섯개 업체는 요지부동이다.

소비자들의 비난에도 홈쇼핑업체들이 선뜻 전액 환불을 약속하지 못는 것은, 전체 환불 규모가 업체에 따라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머지 홈쇼핑 업체들로선 식약처와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대한 버틸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전량 현금 보전방식을 소비자 구제안으로 제시했던 한국 소비자원은 업계의 부분 환불 방침에 대해 '미온적인 대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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