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사령탑에 이종걸 의원이 선출됐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제4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원내대표 도전 4수 끝에 이종걸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 사령탑으로 당선됐다.
그는 비노계로 친노성향의 최재성 의원을 누르며 야당 국회의원들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 지를 보여줬다.
이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투표수 127표 가운데 66표를 얻어 최재성 의원(61표)을 5표 차이로 누르고 신임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서는 38표를 얻어, 33표를 획득한 최재성 의원과 함께 1, 2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올랐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4수 끝에 여러분께서 영광을 주셔서 그 느낌으로 그 힘으로 (원내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참담한 이 상황을 여유 있게, 힘 있게 풀어나가겠다"며 "선거에서 패배하고 무시당하는 소수당의 참담한 심정을 더 신중하게 더 진중하게 풀어나가겠다"며 대여 관계에서도 강경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당 내에서 비주류·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중진의원으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안양 만안에 출마해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일제강점기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독립운동에 앞장선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널리 알려져있다.
고교 시절 박정희 유신정권에 항거하고 대학 때는 야학 운동에 매진했으며, 이후에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뚝심 이종걸'로도 불린다. 지난 2010년 교육과학기술위원장 시절에 당시 한나라당의 강한 반대에도 '등록금 상한제'를 도입하는 법안처리에 물러서지 않았다.
또 언론사주에 대한 연예인들의 성상납 내용을 담은 '장자연 리스트'를 폭로하는 과정에서 보수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가진 정견 발표에서도 '대여투쟁의 선명성'을 예고했다. 이 의원은 "대여 투쟁의 선봉이 되겠다. 옳은 것이라 생각하면 끝까지 가겠다"며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과 싸워서 이기겠다"고 공언했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강경함을 띠면서도 당내 중도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민집모(민주당의 집권을 준비하는 모임) 소속이다.
중도 비주류에 속한다는 점이 문재인 대표 체제를 견제해야 한다는 비노계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여 진다.
비노계의 한 의원은 "문재인 대표 체제를 보완해야 한다. 비노계가 돼서 균형을 맞추는게 대표와 원내대표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에 '동정론'이 작용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와 이날 정견 발표에서 '3수 끝에 네 번 째 원내대표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꼭 뽑아달라'고 여러차례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