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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강세를 이어오던 달러화가 지난달 약세로 돌아서면서 보유 외화자산 가운데 유로화 등의 달러 환산 가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4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천699억달러로 한 달 전(3천627억5천만 달러)보다 71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한달간 증가 규모로는 지난 2011년 10월(75억9천만 달러)이후 3년6개월만에 최대 폭이다.
성광진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난달 FOMC(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꺾이면서 외화 자산 가운데 유로화 등 여타통화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데다 외화자산 운용 수익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2.6%, 파운드화 4.2%, 엔화 0.9%, 호주달러화 4.5%씩 절상됐다.
지난해 7월 3천680억3천만 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올 1월 3천621억9천만 달러까지 감소했으나 2월(3천623억7천만 달러)부터 석 달 연속 증가하고 있다.
한 나라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축하는 외환보유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비상 시 대처능력이 강화된다는 것으로, 환율 안정과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외환보유액을 자산 유형별로 보면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천395억1천만 달러로 전월(3천305억3천만 달러)보다 89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8%로 전월(91.1%)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예치금(5.7%)은 209억7천만 달러로 전월(228억 달러)보다 18억3천만 달러 감소했다. 금(1.3%)은 47억9천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0.9%)은 31억6천만 달러로 3천만 달러 증가했다.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포지션(0.4%)은 14억6천만 달러로 3천만 달러 감소했다.
3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다. 2월 7위에서 브라질(3천627억 달러)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외환보유액 집계에서 우리나라가 6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집계에 포함된 세계3위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할 경우 세계 5위인 셈이다.
1위는 중국으로 3조7천300억 달러였으며 이어 일본 1조2천453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6천980억 달러, 스위스 5천824억 달러, 대만 4천147억 달러 순이었다.
러시아는 3천564억 달러로 8위로 밀려났고, 9위는 3천416억 달러의 인도, 10위는 3천322억 달러의 홍콩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