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에어 부산의 김해공항 국내선 결항 사유 가운데 기체 정비 등 항공사 내부적 원인이 다른 항공사에 비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기 부족으로 인한 연결 결항과 기체 노후화 등 저비용을 추구하는 에어 부산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에어 부산이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결항한 항공편은 모두 171편.
이 가운데 기상 악화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결항은 56%인 97건으로 대한 항공이나 제주 항공보다 20% 이상 낮았다.
나머지 결항 사유는 도미노처럼 결항 사태가 이어지는 항공기 접속 결항과 기체 점검을 위한 항공기 정비 결항이었다.
항공기 접속 결항의 경우 1년 동안 60여 차례 발생해 대한항공보다 40%가량 많았다.
운용 항공기가 부족하다 보니 비행 일정에 여유를 둘 수 없고, 만약 기체 결함으로 결항이 발생해도 대체 투입할 항공기가 없어서 줄줄이 결항 사태가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관련 분야의 한 대학 교수는 "비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수익 구조상 소형 항공기를 이용해 잦은 비행을 하는 게 저비용 항공사의 특징"이라며 "항공기 일정에 여유가 없어서 뜻하지 않은 지연 또는 결항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에어 부산은 2014년 말 현재 항공기 14대를 운용하고 있다.
에어 부산이 항공기 정비를 이유로 결항한 경우는 모두 12건으로 지난해 김해 공항 국내선에서 발생한 정비 결항의 70%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에어 부산 항공기의 평균 기령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에어 부산이 보유한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14.2년으로 대한 항공의 평균인 9.3년보다 5년가량 오래됐으며 제주 항공보다도 2년 이상 기령이 높다.
2014년 현재 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가장 오래된 항공기도 에어 부산이 보유하고 있다.
결항으로 인한 시민의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까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에어 부산 측은 기령과 안전문제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에어 부산의 한 관계자는 "항공기의 경우 6~7년쯤 사용한 항공기는 프레임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을 재정비한 뒤 사용한다"라며 "지속적인 정비와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중간 기령의 항공기보다 안전하다고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저가 항공사가 저렴한 운임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기 위해 낡은 항공기로 강행군을 이어가면서 잦은 결항이 발생한다는 지적은 에어 부산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드러났다.